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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성근 감독 복귀, 新 명장 대결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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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선수민 기자] ‘야신’ 김성근(72)이 한화 이글스 제 10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SK 와이번스 왕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의 복귀에 따라 벌써부터 다음 시즌 명장들의 대결이 흥미를 끌고 있다.

한화는 25일 제 10대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했다.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한화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를 제외한 4강 탈락 팀(SK, 두산, 한화)이 모두 새 감독을 임명하면서 2015 시즌 감독들의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19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국내 프로야구 5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프로통산 2807경기에 출장해 1234승 57무 1036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 재임시절에는 3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를 통해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번엔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의 지휘봉을 잡으며 명문팀 재건에 나섰다.

이에 ‘후배’ 감독들과의 대결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먼저 라이벌로는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류중일 감독이 있다. 류 감독은 2011년 부임 이후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뒤 올 시즌도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특히 매년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신인 선수들을 발탁해 활용했고 그 카드는 적중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임 첫해부터 넥센의 첫 포스트시즌행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 염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을 연구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치밀한 전략을 세운다. 화끈한 공격 야구로 상대를 압박하기도 하지만 1, 2점이 필요할 때는 적절한 대주자 기용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빅볼과 스몰볼이 조화를 이루며 넥센은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제는 그 이상의 목표까지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NC를 창단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 한때 최하위를 기록했던 LG를 4위까지 끌어 올리며 새로운 명장으로 조명 받고 있는 ‘제자’ 양상문 감독과의 승부도 볼 만하다. SK 시절 김성근 감독은 2007, 2008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9년에도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만나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낸 기억이 있다. 그만큼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오랜 라이벌 관계다.

양 감독은 김성근 감독의 제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 감독과 양 감독은 1977년 고교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연을 시작했다. 그 후 1989~1990년 태평양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했고, 2002년에는 LG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투수 쪽은 양상문에게 맡겼다. 아마 내가 LG에서 2~3년을 더하고 그만뒀으면 양상문에게 감독을 줬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따라서 다음 시즌 이들의 대결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2000년 삼성 감독 이후 오랜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김용희 SK 감독,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여곡절 끝에 지휘봉을 잡게 된 김태형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김성근 감독과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또 김성근 감독 밑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조범현 kt 감독도 1군에서 김 감독과 맞붙게 됐다. 아직 모든 팀이 신임 감독 선임을 마친 것은 아니지만 김 감독의 복귀만으로 야구판이 들썩이고 있다. 과연 김 감독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배 감독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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