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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총 맞은 예수 총 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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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에 맞은 예수, 총 든 예수가 전시장에 나타났습니다.

한 작가는 자신의 피와 머리카락으로 꿈과 행복의 세계를 전합니다.

화제의 전시, 황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박상희 '신과 인간 사이 Between God and Human']

예수의 몸에 총탄이 박혀 있고 총구멍도 숭숭 뚫려 있습니다.

양손엔 기관총을 들었습니다.

신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학살을 비난하되 희망을 얘기한 조각상입니다.

[인터뷰:박상희, 미술작가]
"그 총구멍에 꽃을 꽂음으로서 절망과 고통보다는 인류 구원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보시기에 분명히 부처상입니다.

그런데 이 부처가 십자가를 걸고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간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빨간색 권투장갑에 부처상과 십자가를 올려 평화를 기원하고, 한지를 빚은 부처와 예수상으로 인류의 평안을 빕니다.

[함연주 'Form Neverland']

거울에 흐르는 붉은 선은 작가가 작업 도중 흘린 피입니다.

거울 속에 하얀 날개를 보듬은 두 손바닥도, 유리막 안에 둥지를 튼 금빛 머리카락 뭉치도 작가의 것.

대형 캔버스 속 요정의 날개는 적어도 10년간 모은 머리카락으로 수놓은 겁니다.

함연주 작가는 이렇게 자신의 몸으로 꿈, 희망, 생명을 품은 작품을 빚습니다.

[인터뷰:함연주, 미술작가]
"모든 게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머리카락을 예쁘게 말아서 해보기도 하고 못생긴 손이지만 그 안에 날개도 넣어서 가볍게 소중하게 만들기도 하고..."

씨가 꽃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다채롭게 형상화한 신작도 여럿입니다.

행복의 씨앗이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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