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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김정준의 눈] 핀포인트로 무너진 NC 넥센이 준비할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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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준플레이오프 3차전(LG-NC), NC 승리[스포츠서울] 24일 잠실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NC 마무리 투수 김진성이 경기 후 포수 김태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NC가 LG를 4-3으로 누르고 2패 뒤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LG는 류제국을 NC는 웨버를 선발 예고했다.2014. 10. 24.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1회 양팀 선발 투수들의 구위를 봤을 때 투수전으로 전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G 류제국은 1차전과 똑 같이 바깥쪽을 중심으로, 직구와 변화구 모두 낮게 제구하면서 기본에 충실했다. NC 선발 테드 웨버도 1회에는 정성훈을 잘 잡아내는 등 구위가 나쁘지 않아 타자들이 고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흐름은 2회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이병규(배번 7번)가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흐름이 약간 꼬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눈에 띄는 대목이 생겼다.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내고 브래드 스나이더가 안타를 때렸는데, 웨버는 타자들의 몸쪽에 중심을 두고 투구를 했다. 여기서 첫 번째 의문이 생겼다. NC 배터리는 왜 몸쪽을 중심으로 가져갔을까. 이날 선발인 웨버뿐만 이어 등판한 이재학도,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거의 모든 투수들이 몸쪽을 중심으로 볼배합을 했다.

몸쪽은 투수 입장에서는 크게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타자를 맞히면 어떻하나 라는 두 가지 부담이 있다. 때문에 던지기 어려운 공이다. 잘못던졌을 때 돌아오는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물론 몸쪽을 잘 던지면 일류 투수이지만, 큰 경기 일수록 부담스러운 코스 이기도 하다. 웨버나 이재학이 1패면 끝이라는 중압감에 ‘맞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제구가 흔들렸고, 불리한 볼카운트가 됐다. 마운드 위에 선 표정에서 부담감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포수 김태군은 패턴을 바꾸지 않고 계속 밀어 부쳤다.

특정 코스를 기본으로 한 이른바 ‘핀포인트 게임’은 쉽지 않다. 노골적으로 특정 코스만 파고 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투수가 가진 부담감을 가중 시킨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흐름이 LG쪽으로 넘어갔다. 패턴을 바꿨다면, LG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게임이 됐을 것이다. NC가 4차전에서 무너진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을까. LG는 2회 흐름을 장악하지 못했다. NC가 상대 실수를 토대로 분위기를 바꾸고 흐름을 장악해야 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NC 배터리는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처음 설정한 패턴을 고수해 오히려 상대를 편하게 해줬다.

스포츠서울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선발투수 이재학[스포츠서울]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말 1사 1,2루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LG 이병규에게 2루타를 맞고 2실점 한 뒤 포수 김태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일찌감치 3위를 확정지으며 창단 2년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4위를 확정지으며 극적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합류에 성공한 LG의 시즌 상대전적은 8승8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2014. 10. 19.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패인은 역시 경험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한 답. 몸쪽으로 들어가면 못친다는 단순한 생각 때문에 흐름을 바꿀 기회를 놓친 게 아닐까. 몸쪽을 승부수로 둔다면, 투수의 역량이 몸쪽 핀포인트 제구가 돼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다. 만약 투수의 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몸쪽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포수가 해야 할 몫이다.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것은 벤치에서 조정해줘야 한다. NC는 이 모든 것을 놓쳤다. NC가 스스로 어려운 게임을 했다.

LG 입장에서는 1차전에서 100점 만점이던 불펜진의 힘이 점점 떨어져 70점까지 내려왔다. 때문에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선발 우규민이 얼마나 긴 이닝을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본다. 달리 말하면, 불펜의 힘이 떨어졌기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라온 타자들의 타격감에 기대를 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넥센 입장에서도 누가 1차전에 등판해 어떤 공을 던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 후 경기를 가졌을 때 안좋은 모습이 나오는 타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넥센 타순의 (실전)적응도도 1차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객원기자(SBS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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