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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화리뷰] 편견을 버려라! 의외의 발견 ‘레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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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의외의 발견이다. 편견을 과감히 깨버리는, ‘유레카’와 같은 영화다.

윤계상, 고준희 주연의 영화 ‘레드카펫’이 지난 23일 개봉해 극장가에서 입소문을 타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레드카펫’은 19금 영화계의 어벤져스 군단과 이들에게 제대로 낚인(?) 골 때리는 흥행 여신의 오감자극 에로맨틱 코미디. 윤계상, 고준희를 비롯해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이미도로 이어지는 개성 강한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레드카펫’은 굉장히 섹시한 영화다. 포스터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듯, 에로영화 촬영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노골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없지만, 충분히 상상 가능한 장면들로 가득하다. 에로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에로배우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스스럼없이 그렸고, 15세 등급에 맞게 나름 섹시함도 갖추면서 유익성(?)도 갖춘 그런 영화다.

그러면서 ‘레드카펫’은 진중한 영화이기도 하다. 에로영화를 바라보는 외부의 편견, 그리고 에로영화 배우와 감독에 대한 편견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그들도 엄연한 배우이자 감독이지만,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하는 아픈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또 극중 정우(윤계상)가 에로영화 감독으로 활약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웃픈 현실을 대변해준다. 시작은 ‘19금 코미디’지만, 끝날 땐 그 어떤 작품보다 진중한 작품으로 변해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대단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윤계상과 고준희의 조합은 크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보단 스타에 가까웠던 두 사람이기 때문. 하지만 두 사람의 연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제대로 평가받을 것 같다. 윤계상이란 배우의 진가를 알게 해줬고, 고준희의 눈물이 그 어떤 여배우보다 애절하다는 걸 영화를 통해 보여줬다. 특히 제대로 망가지 윤계상의 연기는 시종일관 큰 웃음을 자아냈고, 그중에서도 ‘경부고속도로 이순신’ 장면은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인상깊었다.

오정세의 활약도 눈부셨다. ‘해적’에 유해진이 있다면, ‘레드카펫’엔 오정세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야기가 살짝 느슨해질 때면 언제나 오정세가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다. 뿐만 아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한층더 살려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윤계상, 조달환은 물론 2PM 황찬성까지 모두의 연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 ‘레드카펫’.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것처럼, 극장을 나설 땐 좋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10월 23일 개봉.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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