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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야구> '시속 155㎞' 원종현 "내 인생 가장 빠른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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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첫 승을 거둔 NC 다이노스의 '반격'의 중심에는 계투 요원 원종현(27)의 강속구가 있었다.

원종현은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3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 등판, 삼진 1개를 곁들여 1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기록만으로 보자면 다소 흔들린 듯하지만, LG의 추격이 거세던 시점에 시원한 강속구로 LG 중심타선을 견뎌낸 원종현의 투구는 NC 선수단에 승리의 예감을 주기 충분했다.

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2개의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11개가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였다.

특히 1사 1, 2루에서 LG 4번 타자 이병규(배번 7번)에게 직구 세 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원종현이 이병규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시속 155㎞를 찍었다.

4차전을 앞둔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원종현은 "삼진을 잡을 때 통쾌했다"면서 "원래 공을 바깥쪽으로 빼려고 했는데 그게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도 전광판과 중계 화면을 통해 구속을 확인했다는 원종현은 "처음으로 던져 본 가장 빠른 공"이라고 웃었다.

아울러 "2연패한 상황에서 모처럼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해서 꼭 승리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아무래도 앞선 상황에서 던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힘이 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종현은 원래 2006년 LG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방출당했다가 NC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꿈을 이룬 '부활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LG 시절은 물론이고, 올 시즌 시작할 때에도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나 상대가 친정팀인 LG라는 점에 대해서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일 뿐"이라며 "앞으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물론, 상대가 친정팀이라서가 아니라 LG라서 더 힘을 내는 면은 있다.

LG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팀이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2위인 NC의 불펜을 지키는 원종현은 "LG 불펜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극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제 승기를 잡았는데, 꼭 리드를 지켜서 LG 못지않게 강한 불펜이 NC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기 싫었다"고 덧붙였다.

남은 경기도 마찬가지다.

원종현은 "계속 던지다 보면 힘들겠지만, 후반기부터 하체를 이용하면서 연투해도 금방 회복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오늘도 불펜 대기한다. 이겨서 5차전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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