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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내편은 어디에'…고립된 김무성호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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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호가 위기를 맞았다. 우군으로 맞이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의 독자행보를 비롯해 당 최고위에서 유일한 친 김무성 인사로 불리던 김태호 최고위원까지 돌연 사퇴를 선언하면서 난항을 겪을 모양새다.

지난 23일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활성화법 처리와 개헌논의를 명분으로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여러 '설'들이 나오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최고의원의) 사퇴 그거는 이해가 안 간다"며 "설득해서 다시 철회하라고 해야지. (나와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후 김 대표는 이틀새 세 차례나 김 최고위원을 만나 사퇴철회를 요청했다. 23일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김 최고위원의 사퇴를 설득한 김 대표는 24일 오전에도 김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만류 입장을 재차 전달했다. 또 이날 밤 이장우 의원의 상가에서 다시 만났고 김 대표는 거듭 사퇴철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배경에 대해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김 최고위원의 독단적인 행동"이라며 "결국 본인의 대권행보를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사이에 조강특위, 개헌론 중심으로 갈등이 야기된 상황에서 김 최고위원이 이 사이를 파고들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와 각을 세우면 차후 대선에서 친박계의 지지 또한 얻을 수 있다는 셈법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김문수 혁신위원장도 개헌 시기와 관련, 김무성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스스로 차기대권후보라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도 김 최고위원의 사퇴의 동인이 되지 않았느냐고 보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배경이야 어찌됐던 결과적으로는 김무성 대표 체제에 금이 간 건 사실"이라며 "김 대표가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것도 차기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넓히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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