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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소로스 "EU, 새로운 도전 직면..유연함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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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지 소로스
사진=짐비오닷컴[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헤지 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84)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가 유럽 생존에 실질적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 뉴욕 출판사 및 인쇄물 리뷰 사이트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실린 에세이에서 소로스는 “28개 EU 회원국들이 정신 차리고 간접적인 전시상태인 것처럼 기민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EU 회원국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2008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러시아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유럽연합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로스는 “러시아는 EU 창설 근간인 가치와 원칙에 근본적인 도전을 하는 위협”이라며 “러시아는 법에 의한 통치라는 보편적 원칙을 무시하고 국내 통치와 자국민 억압에 사용한 무력을 외국으로 확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만약 유럽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러시아의 영향이 동유럽 지역에서 더욱 강해질 것이고, 결국 유럽 전체의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더욱 심각한 문제는 러시아가 유연함 등 일부 측면에서는 유럽보다 더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EU에 비해 더 유연하며 끊임없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일들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 점들은 전략적인 면에서 러시아를 우리보다 우위에 점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이제 EU가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고 경고했다.

그는 “EU는 더 이상 세계에서 영향력을 독점하고 있지 않으며 내세울만한 것도 별로 없다”며 “EU는 더욱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독일이 중심이 돼 단행한 가차없는 재정긴축 정책의 비유연성이 유로존 국가의 생존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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