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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닫힌 문을 열어라'…중국에 공들이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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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칭화대 자문위원 활동·왕치산 기율위 서기 면담

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글로벌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닫힌 중국 시장의 문을 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5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전날 중국 지도부의 집단 거주지인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를 만났다.

그가 이달 새로 맡은 중국 칭화(淸華)대 경영관리학원의 해외 자문위원으로서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다른 자문위원들과 함께 왕 서기를 만난 것이지만 최근 페이스북이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것과 시기가 겹쳐 눈길을 끌었다.

2009년부터 중국에서 '무분별한 서방사상 유입 방지'라는 명목 아래 접속이 차단된 페이스북의 창업자와 중국의 반(反)부패와 정풍운동을 총지휘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의 감찰·사정 총괄기구 수장과의 만남이라는 측면도 관심도를 높였다.

왕 서기는 저커버그를 비롯한 자문위원단과의 면담에서 정풍운동과 반부패 투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기율위반에 대한 감독과 문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서슬 퍼런'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청렴한 정부와 공평한 시장이 최상의 투자환경이라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으며 자문위원단은 중국 경제와 교육사업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가 한 발언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22일 칭화대 학생들과 가진 대화에서 "성공의 비결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속내를 일부 털어놓기도 했다.

2012년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하기에 앞서 중국어를 배웠다고 밝힌 그는 페이스북의 중국 내 사업계획에 대해 "페이스북은 중국 기업들이 외국에서 고객을 얻도록 돕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중국과 연결되도록 돕고 싶다"고 중국어로 말했다.

이런 언급은 페이스북이 홍콩 사무실을 통해 중국 기업에 글로벌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광고를 판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줄기차게 중국 시장 진출을 노려온 페이스북은 실제로 올해 안에 중국에 사무실을 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직은 중국인들이 페이스북에 접근하려면 해외 계정으로 우회하거나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야하는 실정이다.

페이스북의 이런 행보가 반(反)정부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고 중국 내 인터넷 사업 보호 등을 고려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대한 접속을 막고 있는 중국의 정책 방향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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