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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장성택 측근 살던 호화주택 빈집으로 남겨놔…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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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난해 장성택과 그 측근들을 숙청하며 그들이 살던 호화주택을 회수했고, 여전히 그 집들을 빈집으로 방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현지 시각)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때문에 북한 내부에선 장성택의 측근 중 일부는 복권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 주택들은 고위간부들의 주택답게 200㎡이 넘는 고급 주택들로, 수십 채에 달하지만 (당국에) 회수된 지 1년 가까이 된 현재까지 단 한 채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빈집으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주택난이 심한 북한의 사정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의 측근들이 살던 집인 만큼 아직까지 주민들의 머릿속에는 장 부장의 그림자가 남아있을 것”이라며 “고위간부라 해도 선뜻 이런 집에 입주하기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주민들 속에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배정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들 주택들은 중앙당 고위 간부급에 배정하는 주택들로 체육인들이 입주할만한 성격의 집들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 탈북자는 과거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대규모 숙청을 벌이고, 약 3년 뒤 복권된 사람들에게 회수한 주택을 돌려주라고 지시해 혼란이 빚어진 적이 있다며 “당시 혼란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당국이) 비워두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숙청된 장성택 측근들 중 일부는 다시 복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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