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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北 '백두산 화재'에 6만 명 동원…'감자 구워먹다 사고' 유력설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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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백두산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감자를 구워먹던 어린이들에 의한 사고라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RFA에 “보위부와 보안서에서 방화범을 잡기 위해 일제히 사건 조사에 들어갔다”며 “‘감자를 구워먹던 어린이들이 부주의로 놓은 산불’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이번 산불로 김일성과 김정숙을 찬양하는 ‘구호나무’를 비롯해 혁명사적지가 일부 훼손됐기 때문에 사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현지 주민들이 두려움에 빠져있다”고도 했다.

한편 ‘방화설’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탈북자는 “가족들과 전화를 했는데, 혁명사적지를 훼손하기 위해 나쁜 놈들이 저지른 책동이라는 여론이 주민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화재사건 처리가 장기화 될 경우 보위부의 문책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위부가 이번 화재사건을 미성년 범죄로 조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김정일의 생가’라고 주장해온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 소재 ‘백두밀영 고향집’이 대형 산불로 인해 불에 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21일 대북 전문 매체 데일리 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삼지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백암군까지 번져 국가적으로 비상”이라며 “‘백두밀영 고향집’을 비롯한 백두산지구 혁명사적지 대부분이 타버렸다”고 보도했다.

RFA에는 이번 화재 진화 작업에 약 6만 명의 주민이 동원됐다고 분석했다.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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