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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대(三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단풍놀이…서울대공원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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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조용만의 딱거기 -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구름여행자.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관광 정보 대신 여행이 주는 여백의 미를 전해드립니다.

[[딱TV]익숙한 여행지, 몰랐던 매력]

'결실의 계절' 가을. 들판의 논에는 황금빛이 가득하고 전국의 산자락은 온통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뒤덮인다.

흔히 단풍 구경이라면 가장 유명한 전북의 내장산을 비롯해 방방곡곡 여러 유명한 산들을 떠올리지만, 체력이 다소 떨어지는 어린아이들과 노인들에게는 그저 먼 산 바라보듯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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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울의 남쪽으로 위치한 가까운 과천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산림욕장이 있다. 서울대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청계산 자락의 숲길은 총연장 약 6km에 달하며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걸어서 약 3시간30분~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체적으로 오르막과 내리막길의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걷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다. 동물원으로 들어가 산림욕장을 이용하는 관계로 동물원과 산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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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대공원역을 출발점으로 본다면 전체적인 길이는 7.5 km 정도에 달하는 거리, 운동하기에 딱이다. 이른 아침 주차장을 가로질러 대공원 앞에 위치한 과천저수지를 따라 걷는 길은 차분하고 평화롭다.

웅장한 종합 안내소를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향하면 동물원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으로 향하면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을 만난다. 정해진 방향은 없지만, 동물원으로 향하는 길에 서있는 나무들이 자연스레 발걸음을 이끈다. 저수지를 가로질러 놓여있는 제4호교를 지나면 호수에 반영된 아름다운 단풍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물안개라도 피어난다면 더욱 환상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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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으로 들어가 '제1아프리카관'을 표시하는 아치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산림욕장이라는 표지판이 보이고, 약 100m 정도 길을 따라 들어가면 본격적인 산림욕장이 시작된다. 동물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나무가 소음을 가려주는 듯 동물원 쪽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들고,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하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소곤대는 소리만 들리니 동물원이 아니라 정녕 산에 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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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시작점이긴 하지만 짧은 코스를 원한다면 산림욕장 중간 중간 '가, 나, 다, 라'로 크게 구분된 구간에서 '가와 나' 구간 사이의 남미관 샛길이나 '나와 다' 구간 사이의 저수지 샛길, '다와 라' 구간의 맹수사 샛길 등 각각의 샛길로 중간에 빠져나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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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저수지 샛길이 경치가 제일 좋다. 저수지 바로 옆에는 가족·연인과 가벼운 점심을 먹을 만한 넓은 잔디밭도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처음부터 산림욕장 길이 끝나는 국립현대미술관 방향에서 '원앙이 숲'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된다면 처음부터 이쪽으로 걷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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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은 처음에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이내 다시 내리막으로 바뀌고 풀 따라, 흙 따라, 좌우로 돌아 나가면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숲길에서 떨어진 안쪽은 나무가 무성하고 발길이 잦은 오솔길에는 들꽃이 방문객을 반긴다.

낯선 등산객들로 인해 부끄럼을 많이 타는 나뭇잎은 벌써 얼굴이 벌게져 있고, 제법 담이 큰 아이들은 아직 노란 얼굴로 슬슬 벌게질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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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은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또한 잘 연계돼있어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아직 가을은 좀 더 남아있다. 서울대공원의 가을 축제는 지난 10월 19일까지였지만 본격적인 단풍은 아직 오지 않아서 아마도 이번 주나 다음 주가 돼야 제대로 노랗고 빨갛게 치장한 단풍이 피어날 듯하다.

한두 차례 비가 더 내리고 잎을 다 떨어낸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기 전에 가족들과 함께 오손도손 단풍 가득한 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도 멋진 풍광을 연출하니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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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10월 25일 실린 기사입니다.

조용만어반트래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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