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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통신3사, 마케팅비 줄어 3분기 큰폭 실적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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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이번 주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3사 모두 이전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시장이 유례없이 침체됐지만 오히려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면서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14개 증권사(KT[030200]는 15개)의 3분기 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KT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조9천293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5%, 10.49% 늘어난 3천147억원,1천505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5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것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3분기 큰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매출은 2조8천5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88% 줄지만 영업이익은 1천637억원, 순이익은 897억원으로 각각 9.76%, 18.72% 증가가 예상된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7.07%, 순이익은 무려 167.28% 늘어난 규모다.

SK텔레콤[017670]은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매출액 4조3천720억원, 영업이익 5천900억원, 순이익 5천24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동기대비로는 각각 6%, 7%, 4.38% 늘어난 것이며 전분기 대비로도 1.55%, 8.05%, 5.35% 개선됐다.

이통 3사의 이런 실적에는 시장 안정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가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불법 보조금 등에 대해 강하게 규제하면서 번호이동 규모와 마케팅 비용이 같이 감소했다. 번호이동 규모의 경우 7월과 8월 일평균 번호이동건수는 각각 2만1천건, 1만7천건 수준으로 정부가 정한 시장 과열 기준(2만4천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런 시장 침체의 원인에는 이통사의 보조금 감소가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뜻이어서 실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이 지난 2분기 경쟁적으로 출시한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늘어나며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이 개선된 것도 도움이 됐다는 지적이다.

업체별로 지난 4월 구조조정을 한 KT의 경우 인건비 절감 효과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2분기는 명예퇴직금 1조527억원으로 8천130억원 손실을 보였으나 3분기는 1천240억원이 절감돼 흑자 전환이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이 연구원은 KT의 경우 가입자당 유치비용이 줄면서 마케팅비가 전보다 9% 정도 준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도 시장 안정의 혜택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SK텔레콤으로서는 시장이 과열되면 가입자 유지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업계선 인당보조금이 전분기 대비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높은 LTE 가입자 비율을 기반으로 ARPU가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업계선 이 회사가 선제적으로 출시한 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이 회사의 3분기 ARPU가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케팅 비용 감소폭이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대투증권의 김홍식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팬택 관련 손실 150억원을 반영한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일회성 비용 제거 기준 영업이익이 1천800억원에 달해 2010년 이후 가장 우수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실적은 LG유플러스 27일, SK텔레콤 29일, KT 31일 순으로 발표한다.

이번 3분기 실적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상황은 반영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단통법으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더 줄어들어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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