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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라이온스, '계륵'에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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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스포츠) 김지예 기자 = 섣불리 판단하긴 일렀다. 라이온스가 드디어 정신 차렸다. 여전히 외곽에서 머물렀지만 한 번 집중하니 '대포'가 됐다. 비록 키스 클랜턴의 공백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라이온스에게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

삼성 관계자는 24일 모비스전을 앞두고 "키스 클랜턴이 왼쪽 발 부위 뼈에 금이 갔다고 진단 받았다. KBL 주치의 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 2주전 발견됐던 실금이 발가락 골절로 번졌다. 지난 시즌 다른 리그에서 당했던 발가락 부상이 재발하면서 2주간 휴식을 취하게 됐다.

클랜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상은 스포츠의 일부분일 뿐이다. 좋은 모습으로 복귀하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언제 합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상민 감독도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1

삼성의 2014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리오 라이온스가 24일 모비스전에서 32점을 몰아치며 발목 부상 중인 키스 클랜튼의 빈 자리를 채웠다. © 뉴스1스포츠 / KBL 제공


2014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된 클랜턴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5경기에 나가 평균 13.4점을 넣고 리바운드 6.2개를 잡았다.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선발된 리오 라이온스와 같은 경기를 뛰었지만 활약은 훨씬 더 뛰어났다.

이젠 클랜턴의 부재로 라이온스가 풀타임을 소화하게 됐다. 라이온스는 드래프트에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라이아웃 연습 경기에서 정확한 외곽슛과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잡은 삼성 이상민 감독은 주저 않고 라이온스를 택했다.

그런데 이상민 감독의 예상과 달리 라이온스는 골밑 보다 외곽을 선호했다. 지난 5경기에서 3점슛을 22개 시도해 9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40%. 그 외에는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라이온스는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 경기에서 39분5초를 소화하며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2득점 17리바운드 4어시시트를 기록했다. 비록 팀은 종료 18초 전 김준일의 슛이 아이라 클라크의 블록샷에 막혀 72-74로 패했지만 라이온스는 존재감을 빛냈다.

이날도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주로 외곽과 자유투 라인에 머물렀으나 전과 달리 집중했다.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쳐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37-42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는 회심의 덩크슛을 터뜨려 41-42로 따라잡았다.

4쿼터에도 종료 7분43초를 남겨 놓고 짜릿한 3점슛을 넣은 뒤 1분32초 전 또 다시 3점슛으로 림을 갈라 70-73으로 따라붙는데 힘을 보탰다.

라이온스의 선전에도 3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전적에서 1승5패를 기록하며 KGC와 함께 9위에 머물렀다. 꼴찌다.

그래도 이날 라이온스의 활약은 삼성 공격의 긍정적인 신호탄이었다. 단, 라이온스가 상대에 따라 득점 편차가 크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24일 모비스전을 제외하고 한 경기 최다 득점은 11일 오리온스전에서의 19점, 최저 득점은 15일 KGC전에서 올린 4점이었다.

불안 요소가 있지만 아직 국내 농구에서 적응 중이다. 몸 풀기를 마쳤으니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답게 삼성 전력의 든든한 기둥이 되길 기대해본다.

hyillil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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