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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세계 거액자산가들, 섬[島] 투자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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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초고액자산가 가장 선호..침실 4개 주택 40억원대

바하마-채널제도 뒤이어..절세효과+안전자산 `각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백억원대 재산을 가진 거액 자산가들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섬[島]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경제가 불안해지면서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여러 섬나라에서는 세금이 적거나 아예 없는 곳까지 있어 기대 수익률도 높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 자회사인 도이체자산운용과 국제 부동산업체 새빌스(Savills), 영국의 고급부동산 개발업체인 캔디앤캔디는 23일(현지시간) 공동으로 순자산규모가 3000만달러(약 318억원) 이상인 초고액 순자산가(UHNW)들의 섬 투자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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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버뮤다가 이들 초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섬으로 선정됐다. 버뮤다에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집중되면서 침실 4개가 딸린 집값이 400만달러(약 42억4240만원)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이는 비슷한 크기의 바하마 집값인 평균 170만달러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카리브해의 바하마가 2위를 차지했고, 대서양에 있는 채널제도(Channel Islands)가 3위를 차지했다. 그나마 이 지역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를 받으며 아직까지는 집값이 안정적인 상태다.

그 뒤를 이어 영국령 및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안티구아, 케이만군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슈퍼리치 가문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규모는 56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중 투자 포트폴리오의 25%가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여러 자산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투자수익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은 절세효과 덕이다.

보고서는 “이들 섬에서는 개인 소득세가 자국보다 낮게 책정되는 매력이 있고 특정 지역의 경우 소득세나 상속세가 아예 면제되는 곳도 있다”며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수록 섬 투자는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버뮤다와 케이만군도, 바하마는 개인 소득세가 아예 없고, 안티구아는 0~25% 수준이다. 이는 20~45%인 영국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또 버뮤다와 케이만, 바하마, 인타구아에서는 자본소득세가 면제된다.

전세계 초고액순 자산가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20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들의 수는 오는 2018년에는 지금보다 22%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부를 물려받은 2~3세대 갑부들이 이같은 섬 투자시장에서 앞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들은 환경좋은 자신만의 영역을 가지고 싶어 하며 자신만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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