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준PO] '155km 강속구' 원종현, 지치지 않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조인식 기자] NC 다이노스 불펜의 희망 원종현(27)이 마운드 위에서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원종현은 3차전까지 진행된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승부가 기운 뒤에 등판한 1차전에는 한 타자만 상대해 ⅓이닝을 소화했고, 접전이던 2차전에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기여했다. 3차전에서는 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했지만 손민한의 폭투에 책임주자가 들어온 것이었고, 원종현이 마운드에 머무르는 동안은 실점이 발생하지 않았다.

3차전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강속구 퍼레이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기억에 남을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155km에 달하는 빠른 볼을 꽂아 넣으며 LG 4번타자 이병규(7번)를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사이드암과 스리쿼터의 중간 형태쯤 되는 높이에서 나오는 공이라기엔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공이었다. 폼은 다소 달랐지만 마치 전성기 시절 임창용(삼성 라이온즈)을 연상케 하는 구속이었다. 던진 공의 대부분이 포심 패스트볼이었지만, 그럼에도 150km를 훌쩍 넘는 강속구는 공략하기 쉬운 공이 결코 아니었다. 공이 워낙 빨라 가끔 던진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

구속만큼 놀라운 점은 지친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종현은 올해 정규시즌 73경기에 나서 이 부문 2위다. 1위인 진해수(SK 와이번스)와 비교해도 2경기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 진해수가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반면 원종현은 1이닝 정도를 책임지는 유형이기 때문에 던진 이닝도 원종현이 22이닝이나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떨어진 느낌은 없었다.

73경기에서 71이닝을 던진 원종현은 5승 3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NC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팀이 3위를 굳혀가며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가던 9~10월에는 도합 13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가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그리고 실제 가을 무대에 올라서도 유감없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언제 나와도 처음 던지는 것 같은 힘 실린 피칭은 어느덧 원종현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2006년 LG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계약금을 1억 1000만원이나 받은 유망주였지만, 경찰청을 거쳐 다시 LG로 돌아온 뒤 방출되는 사이 어느덧 잊힌 이름이 됐다. 그런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NC였다. 새로운 기회를 준 팀에서 원종현은 올해 1군 데뷔에 성공했고, 8월에 부진했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큰 시행착오 없이 1년 내내 불펜의 보배로 자기 자리를 지켰다.

유망주라 하기에는 나이가 많았지만, 지난해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없어 원종현의 올해 연봉은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에 해당하는 2400만원이다. 하지만 활약상은 2억 4000만원도 아깝지 않다. 입단 9번째 시즌 만에 1군 선수로 자리를 잡아 혼을 던지는 원종현이 불펜에 대기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올해 포스트시즌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nick@osen.co.kr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야구장 뒷 이야기][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