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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콤팩트 SUV 전성시대, 성격을 알고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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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차종 자체는 뚜렷한 구분 조건 없는 복합형 모델, 운전자 취향 감안해 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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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NX300h./사진=한국토요타 제공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세련미로 20대 후반에서 30대에게 어필하는 도심형 콤팩트 SUV(스포트 실용차).'

비슷한 문구를 사용하는 소형 SUV 차량에 대한 뉴스가 연일 지면을 장식한다. 소비자에게 인기도 못지않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이 올해 1∼9월 수입차 판매 누적 1위를 차지했다. 이 차는 '골프의 키 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도심형 콤팩트 SUV'다. 독일 디젤 모델에 SUV라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2가지 인기 요인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한국에 공식 출시한 수입 콤팩트 SUV는 포르쉐 마칸(5월), 벤츠 뉴 GLA(8월), 포드 MKC(9월) 렉서스 NX300h(10월) 등이 있다. 여기에 닛산 캐시카이(11월 11일)와 푸조 2008도 2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7000만원대 후반부터 1억원 대까지의 가격을 단 마칸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3000만~5000만원의 가격대에 포진해 있다.

국산차 중에도 지난 8월 말 신모델을 출시한 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있다. 중형 SUV지만 2.0디젤 엔진에 리터당 13.5km의 연비, 3000만원대 가격을 감안하면 여타 수입 콤팩트 SUV모델과 비교될 만하다.

'콤팩트 SUV'를 정확히 정의하거나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일반 SUV보다는 크기가 작으면서, 각 메이커 고유의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적용한 것이 공통점이다. 달리 보면 각 메이커마다 차의 성격 역시 모호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쏟아지는 콤팩트 SUV들이 확대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됐다는 의견도 있다. 운전자는 역동적인 주행과 우수한 연비에 대한 기대로 콤팩트 SUV를 찾지만, 모든 차가 이를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렉서스 NX와 링컨 MKC는 ‘편안한 감성파’ 모델에 해당한다. 연비나 역동적인 운전에 대한 기대보다는 섬세한 디자인적 배려에 끌리는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다.

NX300h는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 차이가 큰 차다. 지난 6일 출시 행사에서는 시승자별로 연비가 10km부터 22km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NX는 아예 주요 구매층의 성비를 5대 5로 보고 여성 개발자의 아이디어를 대거 반영했다고 한다.

링컨 MKC는 2.0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으며, 복합연비는 리터당 9km다. 무광택 원목 느낌의 내장재와 금속 라인, 천연가죽 시트, 링컨 특유의 버튼식 기어 변속 장치 등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날개 형상의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직선의 리어 램프만 봐도 화려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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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의 콤팩트 SUV '2014 올-뉴 링컨 MKC'. 사진=최부석 기자


벤츠의 뉴 GLA 2.0 디젤은 높은 연비효율(리터당 16.2km)이란 매력 포인트가 있다. 더 강력한 차를 원한다면 최고 360마력의 힘을 내는 고성능 버전 45 AMG를 선택할 수도 있다.

국산 모델에 대응할만한 차 값과 연비 운전이 가능한 모델로는 캐시카이를 꼽는다. 올해 상반기 유럽 디젤 SUV 판매 부문 1위를 차지한 모델답게 한국에서도 지난달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3주 만에 예약대수 300대를 돌파했다. 1.6 터보 디젤 엔진이나 변속충격이 없는 무단변속기로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중간쯤 되는 주행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는 유럽기준 리터당 약 20km이다. 국내 기준으로는 복합연비가 리터당 17km 정도로 예상한다. 가격은 3200만원부터 3900만원 사이에 형성될 예정이다. 폭스바겐 티구안의 가격이 3800만원대부터 4800만원대까지 형성된 것을 생각하면 경쟁력있는 수준이다.

◇실제 내게 맞는 차인지 소비자가 잘 판단해야 할 것

콤팩트 SUV 모델의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레저 활동 열풍 때문이라기보다, 연비와 도심 주행에서의 실용성을 생각하는 한국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주된 요인이다. 가구당 차를 1대 이상 보유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된 것도 이유로 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콤팩트 SUV가 차지하는 자리도 실용성을 갖춘 해치백이나 소형 왜건, 준중형 세단 등이 언제든 노릴 수 있다.

수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거나 SUV 모델 신차라는 이유로 구매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사용 빈도를 고려해 자동차를 고르는 것이 후회스러운 선택을 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미한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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