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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에볼라 퇴치에 큰 도움 주는 휴대전화·빅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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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임하는 전 세계 연구진이 에볼라 확산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예측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방대한 양의 '빅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글로벌 포스트'는 휴대전화 통화 내역, 항공기 예약건수, 트위터의 글, 에볼라 관련 기사와 정부의 발표, 인구 통계 등 광범위한 정보가 정교한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수집, 여과, 분석 과정을 거쳐 에볼라 퇴치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웨덴의 비영리단체인 '플로우마인더'는 에볼라 주요 발생 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의 도움으로 휴대전화 데이터를 이용해 인구 이동과 앞으로 에볼라 사태가 벌어질 지역을 예측한 정보를 보건 당국에 제공했다.

세네갈 이동통신회사인 오렌지 텔레콤으로부터 15만대에 달하는 휴대전화 정보를 받은 플로우마인더는 휴대전화 사용자의 이동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에볼라 확산 저지에 나선 보건 당국에 전달해 대책 수립에 큰 도움을 줬다.

국제적십자사는 시에라리온에서 '3단계 응급구호 적용'(TERA)이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에볼라 정보를 주민들에게 알린다.

지역 이동통신 사업자가 특수 소프트웨어를 휴대전화 망에 깔면, TERA 운영자는 현재 어떤 사용자가 현재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TERA 운영자는 특정 지역에 있는 사람을 추려 문자 메시지로 에볼라에 대처하는 요령과 감염을 피하는 방법을 알린다.

국제적십자사의 한 관계자는 "매달 200만건 정도의 문자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에볼라 확산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이 2006년 구축한 '헬스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창궐을 공식 발표하기 훨씬 전에 이를 예측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헬스맵은 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각 나라 정부 공식 홈페이지, 에볼라와 관련한 여러 발언 등 수천 종에 달하는 웹사이트 정보를 컴퓨터 알고리즘(순차적 실행방법)으로 분류한 뒤 이해하기 쉽게 지도와 그래프로 제시했다.

헬스맵은 에볼라 사태 발발 이후 에볼라 감염 사망자 수와 지역, 시기 등을 알려주는 WHO의 자료를 반영해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컴퓨터와 보건과학 전문가인 알레산드로 베스피그나니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주축이 된 MoBS 연구소는 에볼라의 확산 경로를 예상한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인구 분포, 인구 통계자료, 비행 기록을 기본으로 삼고 여기에 에볼라 감염자를 추가해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어느 지역에서 나올지를 예측한다.

이 예측을 보면, 앞으로 4∼6주 후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와 프랑스, 영국, 벨기에가 에볼라 발병 우려가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에서 얻은 다양한 정보, 전문성 높고 경험 많은 의료진, 강화한 보건시스템이 하나로 뭉쳐야 에볼라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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