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 본지 기자에겐 "사퇴 불변"
▶김태호=“어이구!”
▶김무성=“내가 오늘 헌정회 선배들 밥 살 일 있어서 빨리 가야 돼. 오늘 막 나가지 마라.”
▶김태호=“잘 알겠습니다. (웃으며) 형님이 잘돼야 당도 잘되고, 나라도 잘되고.”
▶김무성=“(같이 웃으며) 사퇴서도 안 내고 무슨 사퇴고.”
김 대표는 전날 밤에 이어 연이틀 김 최고위원을 찾아가 이렇게 사퇴를 만류했다. 일각에선 “명분있는 사퇴를 한것도 아닌데 당 대표가 의원 회관까지 찾아갈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김 대표가 나가자 김 최고위원은 본지 기자와 만나 “사퇴의사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가 만류하는 절박성을 충분히 안다”고 해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진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내가 사퇴의 절박성을 갖고 얘기한 건 결국 개헌 문제”라며 “국회가 이렇게 해선 개헌을 못한다는 것”이라고 사퇴의사를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공개 선언을 해 버린 만큼 그가 돌아오려면 복귀할 ‘명분’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한 핵심 당직자는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음주 초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각종 법안 처리에 대한 의지가 확인 된다면 김 최고위원도 결국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개헌론으로 틈새가 생긴 청와대와의 관계도 그렇고 결국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김 대표에겐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김 대표가 이날 자신을 찾아온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직을 걸라”고 주문하며 ‘결기(決起)’라는 표현까지 쓴 이유일 수 있다. 결기는 ‘결단해서 일어난다’는 뜻이다.
이가영 기자
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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