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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세월호 선체 인양 검토… 실종자 9가족 중 8가족 “수색의 최종 수단”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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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기간 3개월은 수색 계속”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선체 인양에 대한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전남 진도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9가족(실종자 10명) 중 8가족은 24일 “법률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와 함께 수색의 최종 수단으로 선체를 인양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선체 인양에 이견을 보여왔으나 최근 임시회의를 통해 인양 방안을 검토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조만간 논의를 거쳐 최종입장을 결정한 뒤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가족 의사를 확인하는 대로 본격 인양 준비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인양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은 지난 7월18일 희생자가 발견된 이후 98일 동안 추가 시신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잠수사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인양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가족들은 반발했다. 하지만 수색조건이 나쁜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이대로 가면 인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정부가 인양을 결정해도 준비기간이 3개월 정도 필요해 그간 수색활동은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 권모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인양도 수색의 한 방편이니까 인양하기 전까지는 수색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의철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의 최후 수단으로써의 인양이라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범정부사고대책 본부는 “수색은 해경 주도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양이 결정되면 해양수산부에서 구체적인 방침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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