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있고 국내에는 없는 애플의 콘텐츠 사업은?

[미디어잇 김형원] 아이폰6가 오는 31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6 예약판매가 시작된 24일, KT의 경우 30분도 채 되지 않아 1차 예약판매대수인 5만대가 동이났다. 앞으로 얼마나 더 팔릴지, 아이폰6가 다시금 아이폰 붐을 일으킬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사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항상 해외 아이폰 사용자에 비해 손해를 본다. 해외 아이폰 사용자가 누리는 콘텐츠 서비스를 누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는 인구가 적은 시골 도시에도 있다는 애플스토어도 대한민국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쯤 되면 대한민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애플코리아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 아이폰6 (이미지=애플)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 애플 콘텐츠 서비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애플의 콘텐츠 창구는 ‘앱스토어’가 유일하다. 이것마저 없다면 아이폰이 국내에 판매될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에서의 애플 콘텐츠 창구부재 문제는 아이폰이 처음 국내 상륙하던 당시부터 이어져온 문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서비스는 ‘아이튠즈 뮤직’ 즉 음원 서비스다.

애플은 음악 플레이어 아이팟과 음원 판매처 아이튠즈를 통해 디지털 음악 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지금은 ‘아이튠즈 라디오’라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로 시대흐름에 발맞춰 나가고 있으며 비츠를 인수해 스트리밍 음악 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를 사용한 음악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아이튠즈 매치’도 서비스되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는 애플의 음악 서비스를 단 하나도 이용할 수 없다.



▲ 아이튠즈 스토어_뮤직 (이미지=애플)

대한민국 아이폰 사용자가 누리지 못하는 콘텐츠 서비스는 음악뿐만이 아니다. 애플은 영화-드라마 같은 동영상 콘텐츠도 아이튠즈를 통해 다운로드 판매하고 있다. 애플TV란 기기를 이용하면 TV에서도 손쉽게 영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없고 애플TV란 기기도 구입할 수 없다.

콘텐츠 계약이 어려워서 애플이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애플의 속내는 알 수 없지만 계약 문제가 주요 원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 아이튠즈 스토어_무비 (이미지=애플)

애플은 전자책도 판매하고 있다. 옆 나라 일본 계정을 만들어 아이북 스토어에 접근하면 ‘드래곤볼’ 등 주옥 같은 명작부터 최근 신간까지 수많은 만화책을 볼 수 있고 소설, 경제서적, 잡지 할것 없이 수 많은 전자책 콘텐츠가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



▲ 아이북스 스토어 (이미지=애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애플스토어’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애플스토어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소비자들과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애플기기 사용법을 배울 수 있으며 사용상의 문제점도 해결해 준다. 애플스토어는 애플기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모임터’이자 애플이란 브랜드를 더 확고히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대한민국에는 애플스토어가 단 한곳도 없다. 단지 프리스비 같은 ‘프리미엄 리세일러’들이 애플스토어를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한편, 애플스토어는 현재 약 420개로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에선 25개의 애플스토어를 2015년까지 개장한다는 계획을 갖추고 있다.



▲ 뉴욕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애플)

대한민국의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 사용자들은 애플로부터 직접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지정한 수리처를 통해 고장난 기기가 수리되어지고 있으며, 아이폰의 경우 이통사를 중심으로 애프터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아이폰 붐으로 시작해 이제까지 애플은 적지 않은 이익을 대한민국 소비자들을 통해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2009년 처음 아이폰이 대한민국 땅을 밟은 이후 아직도 애플스토어가 국내 문을 연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고 있지 않다.

애플은 아이폰6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점점 늘어가는 맥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에서의 애플스토어 오픈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터키 이스탄불 애플스토어 (이미지=애플)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