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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모두를 위한 친숙한 예술, '러버덕 아빠'의 다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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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고 석촌호수에 둥둥 떠 있는 거대 오리 ‘러버덕’. 많은 사람들이 그 거대한 온화함에서 ‘힐링’을 느끼고 있다.

러버덕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러버덕 아빠’인 네덜란드의 설치 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in Hofman)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설치 미술이란 독특하고 개성적인 진열 방식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미술의 한 종류다. ‘러버덕’도 이런 설치미술의 일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호프만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러버덕’이지만 그에게는 이만큼 귀엽고 거대한 다른 작품들이 많다.

뚱뚱한 원숭이, 노란 토끼, 기어가는 민달팽이, 강을 따라 흘러가는 하마, 그리고 달에서 내려온 토끼…. 호프만이 만든 작품들은 모두 동물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는 사실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장난감은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에게나 친숙한 것이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작품을 만들기 전 크게 세 가지 과정을 밟는다. 우선 작품을 설치할 장소에 방문해 어떤 식으로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면서 테마를 정한다. 이후 3개월 정도 그 장소에 맞게 디자인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그 지역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는 특색있는 재료를 선정한다. 튼튼한 것은 아니어도 된다. 그의 작품은 3일에서 두 달까지, 전시 기간이 짧다. 그는 오래 가는 작품을 원하지 않는다.

전시 지역과 깊은 연관이 있지만 작품을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 호프만은 그것이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기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그의 작품들은 그 지역과 관련이 깊게 만들어졌다. 2010년 브라질 상파울루에 전시됐던 ‘팻 몽키’의 경우 그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주 재료는 상파울루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슬리퍼였다. 2011년 스웨덴 외레브로에 전시된 ‘더 옐로 래빗’의 재료는 외레브로 지역에서 나는 돌과 광물이었다. 가장 최근 대만에서 전시된 ‘문 래빗’은 달에서 토끼가 명약을 만든다는 중국 남부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2012년 프랑스의 앙제에서 전시됐던 ‘슬로우 슬러그’는 4만 개의 비닐봉지로 만들어졌다. 약 두 달간 색색의 비닐봉지를 이어 붙여 제작된 이 작품은 3일 만에 철거됐다. 그는 이에 대해 “시간과 장소의 문제로 인해 작품은 언젠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설치미술은 순간적인 것이 특징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프만의 작품은 박물관에 들어가지 않고 공공장소에만 전시되고 사라진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문화 차이에 상관 없이 길에서 마주친 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버덕’이 주는 메시지와 같이 그의 작품에는 기본적으로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두를 위한 친숙함과 편안함, 그것이 호프만의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김현유 중앙일보 온라인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사진 플로렌타인 호프만 공식 홈페이지]

김현유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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