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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군 잔류…동두천시와 시민들 강력 반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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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노컷뉴스

동두천 미군 재배치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1시 30분 시청 회의실에서 오세창 시장, 장영미 시의회 의장, 사회단체장연합회 등과 함께 미군 부대의 잔류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무성 기자)


한미안보협의회에서 양국이 미2사단 210화력여단을 잔류하기로 결정하자 이 부대가 주둔 중인 경기도 동두천시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두천 미군 재배치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1시 30분 시청 회의실에서 오세창 시장, 장영미 시의회 의장, 사회단체장연합회 등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는 미2사단을 예정대로 평택으로 정부 이전하라"며 "미2사단 반환기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해 동두천시 경제회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동두천에 용산과 평택에 준하는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한종갑 미군 재배치 범시민 대책위원장은 "60년 넘게 잔류한 부대를 옮기기로 약속해 놓고 이를 어겨 시민들의 분노가 만만치 않다"며 "주민들은 2003년부터 10년 넘게 보상 차원의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지만 대안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동두천시가 부대로 인해 각종 규제로 60년 넘게 제한을 받아 왔다"며 "정부 청사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하거나 미군 부대 정문을 주민들이 막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앞으로 이 같은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210화력여단의 잔류를 저지할 방침이다.

210화력여단은 동두천시 보산동에 14.15㎢를 차지하는 미군 부대인 캠프 케이시에 위치하고 있다.

210화력여단이 잔류할 캠프 케이시는 동두천지역 6곳의 미군기지 가운데 14.15㎢로 가장 넓은 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2016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화력여단이 잔류하게 됨에 따라 동두천시가 케이시와 인근의 캠프 님블(14.05㎢)을 반환받는 것을 전제로 총 28.2㎢ 규모의 지원도시를 건설하는 종합발전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반환 후 1년간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작업을 거친 뒤 대단위 주거시설과 외국대학, 연구단지 등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미2사단은 지난 1952년부터 동두천시 전체 면적의 42.5%인 40.63㎢에 6개 미군기지를 주둔하고 있다.

시의 재정자립도는 20%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은 미군의 잔류로 60년 넘게 19조 4,58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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