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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안개에 밀리고, 소송에 휘말리고…뒤숭숭한 한국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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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구에 사는 A씨가 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중인 한 선수가 사실혼 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자신의 딸이 피해를 입었다며 대회장인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골프장 앞에서 일인시위를 펼치고 있다. 천안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안개에 밀리고, 소송에 휘말리고….

‘내셔널 타이틀’인 제 57회 코오롱 한국오픈이 이틀째 뒤숭숭하다.

23일 막을 올린 한국오픈은 첫 날부터 짙은 안개로 출발이 2시간 10분 가량 늦어져 40여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미처 마지지 못한채 일몰로 중단됐다. 1라운드 잔여 경기는 24일 오전 7시에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역시 짙은 안개 때문에 오전 9시 4분에 경기를 시작했다. 대회 진행에 예기치 못한 차질이 빚어져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대회장인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 정문 앞에서는 때아닌 일인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대구에 사는 A씨가 이 대회에 출전중인 B 선수의 부당한 행위로 자신의 딸이 피해를 입게 됐다며 피켓 시위를 펼친 것이었다. A씨는 “우리 딸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B와 만났고 2013년 12월 약혼한 뒤 미국에서 사실혼 관계를 시작했다. 11월로 예정된 결혼 준비를 위해 9월 귀국했는데 바로 그 다음 날 B의 부모로부터 전화로 일방적인 파혼 통보를 받았다. 결혼 정보 회사를 통해 비밀리에 사람을 만나고 어느 순간이 되면 파혼을 하고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그는 너무도 뻔뻔해서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우리 같은 피해자가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그의 행동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대구지방법원에 사실혼 부당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A씨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딸은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용서할 수가 없다. B가 오늘 컷을 통과할 경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일인 시위를 계속 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늦어진 진행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대회 주최 측은 A씨 일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B의 신변을 보호하는데 신경을 집중하느라 피곤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천안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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