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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참수 · 성노예 이어 문화유산 파괴…IS 만행 그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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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고대도시 하트라 피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무력지배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의 만행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미국인과 영국인 참수, 여성 납치와 성노예로 세상을 경악케 한데 이어, 이번엔 IS에 의해 이라크 문화유산까지 초토화될 위기에 처했다.

미 CNN방송은 23일(현지시간) “IS의 극악무도한 행위 중 덜 알려진 것이 문화유산 파괴”라며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이 이라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가 활개를 치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상지다.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을 중심으로 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예수 탄생 수 천 년 전에 최초의 문자를 만들고 수학과 천문, 문학, 법률을 발전시켜 찬란한 문명을 일궈냈다.

CNN은 “IS가 이라크 정부와 전쟁할 뿐만 아니라 이라크의 정체성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라크의 과거가 현재의 악몽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IS가 야지디족 등 소수민족을 노예로 만들고, 기독교인과 시아파 터키인을 박해하며, 적들을 처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문화유산 파괴가 가장 우려되는 곳은 이라크 고대 도시 하트라다.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가 설립한 하트라는 초기 아랍 왕국의 수도였다. AD 3세기 페르시아 사산제국에 몰락하기 전에는 로마제국의 공격을 물리치기도 했다.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 인근에 있는 하트라는 수 개월 전 IS 손에 들어갔다. IS는 이곳을 무기 저장과 대원 훈련, 포로 참수용으로 쓰고 있다.

이라크박물관의 카이스 후세인 라시드 관장은 “하트라에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보물인 고궁과 사원, 조각들이 많다”며 “IS가 고대 유물들에 미친 짓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이라크 문화유산은 1258년 몽골의 침략으로도 위협을 받은 적 있지만, 몽골의 야만 행위는 IS에 비하면 약과”라고 지적햇다.

라시드 관장은 “IS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이라며 “그들의 정신은 완전히 석화(石化)됐고, 이 모든 유산을 인류의 성취물로 보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실제로 IS는 모술박물관을 비무슬림에게서 거둬들이는 인두세인 ‘지즈야’ 수납처로 활용하고 있다. 그곳에 있는 유물의 운명은 알 수 없다고 CNN은 전했다.

파괴되지 않은 문화재는 암시장로 흘러들어간다. 라시드 관장은 “IS가 수천년된 고대 조각들을 훼손해 범죄조직이나 골동품업자들에게 팔아 넘긴다”고 말했다. 특히 “IS는 작품의 머리 부분을 잘라가고 다리는 남기는데, 그 이유는 머리 부분이 가장 가치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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