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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리 스마트폰엔 우리 AP"…독자 칩셋 탑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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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8, 삼성전자 '엑시노스' 이어 LG전자 '뉴클런' 선보여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우리 스마트폰에 우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넣자!"

스마트폰은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니라 전화 기능을 장착한 '손 안의 컴퓨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은, 제품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컴퓨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 중앙처리장치(CPU)였던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

고기능 그래픽과 같은 일부 기능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스마트폰의 성능은 사실상 AP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의 성장에 따라 AP 시장도 지속적으로 발전·성장해왔다.

현재 스마트폰 AP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스냅드래곤' 브랜드의 퀄컴이다. 퀄컴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트(LTE-A) 등 이동통신망의 발전에 발맞춰 빠르게 부품을 내놓으면서 세계 시장의 4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어 대만 업체인 미디어텍이 저가형 제품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고 있다.

퀄컴과 미디어텍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전체의 65%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을 만들지는 않고 칩셋만 만드는 업체들이다.

그러나 점차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업체가 독자 AP를 개발해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에 직접 설계한 AP를 장착한다. A4에서 시작해 A8까지 출시된 애플의 AP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만 쓰일 뿐 다른 제품에는 일절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에 쓰인 물량만으로도 지난 1분기 AP 시장에서 점유율 11.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엑시노스'라는 이름의 독자 AP를 만든다. 엑시노스는 주로 삼성전자의 국내 출시 스마트폰 제품에 사용되며 시장점유율은 5% 안팎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 노트4의 해외향 제품은 주로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국내향 제품에는 자사의 엑시노스를 장착하는 식이다.

여기에 LG전자까지 24일 독자 AP 뉴클런(Nuclun)을 장착한 스마트폰 G3 스크린을 내놓았다.

일단 G3 스크린이 국내 시장에만 먼저 발매됐고 그것도 같은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032640](U+) 전용 모델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LG가 독자 AP를 전면에 내세울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독자 AP를 만든다고 해서 지금의 퀄컴 독주 체제가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점차 성장·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부품간 최적화와 부품-소프트웨어간 최적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자 AP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애플의 경우 하드웨어 사양은 경쟁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도 성능은 막상막하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최적화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066570]도 독자 스마트폰 AP를 내놓음에 앞으로 이 분야 경쟁이 점차 심화할 전망이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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