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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수진의 SBS 전망대] '어린이용 치약에 타르? 불임, 기형아 위험으로 미국에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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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 “발암물질 타르 어린이치약, 괜찮다고? 식약처 안일”
- 타르 치약 괜찮다고? ADHD, 알레르기, 천식 유발 위험
- 파라벤에 이어 타르까지.. 치약, 색깔보고 골라야 안전


▷ 한수진/사회자:
지난번에 파라벤 관련해서 말씀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타르색소와 관련한 내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타르색소는 발암물질로 분류가 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타르색소가 어린이용 치약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 연결해서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어제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이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전체 치약 중에 40.9%가 타르색소를 함유하고 있다. 어린이치약은 328가지 품목 중에서 135가지 품목, 41.2%가 또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정확하게 타르라는 게 어떤 물질인가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타르색소는 석탄류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인공 색소입니다. 그 중에 적색 2호는 사람들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동물실험 결과 불임이나 기형아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사용 금지된 제품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국에서는 사용이 아예 금지가 있다고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한마디로 발암물질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분명 인체에는 해로운 물질인 것 같은데, 치약에서 지금 이 성분이 쓰이고 있다고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색소로 쓰이고 있는 건가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치약이 갖고 있는 효능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단지 색깔을 내기 위해서 치약에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어린이 치약에 보면 무슨 딸기향 같은 경우에는 빨간 색, 분홍 빛 이렇게 나기도 하고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맞습니다. 적색이나 녹색이나 그런 종류가 다양하게 있는데, 색깔을 내기 위해서 치약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이 적색 2호라는 것은 붉은색이 나는 건가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렇군요. 색소 효과를 내는 거네요. 그런데 지금 식약처 같은 경우는 타르계열 색소 적색 2호의 유해성이 완벽하게 입증된 게 아니다, 이게 기본 입장이라고요. 교수님 이런 입장 어떻게 보세요?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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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식약처의 입장은) 타르 색소가 식품에 포함되면 안 되고 치약 속에는 포함 돼도 된다는 얘긴데, 삼키지 않고 주로 뱉기 때문에 그만큼 노출이 적다고 하는 거죠.
그렇지만 어린 애들 같은 경우는 제대로 헹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이 적색 2호라고 하는 부분이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노출량과 관계없이, 노출량이 적다하더라도 유해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식약처의 입장은 조금 우려스럽다고 생각되어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유해성이 완벽하게 입증된 게 아니라는 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이미 외국에선 사용 금지가 되어있다는 건데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만큼 이제 노출이 적어서 행구니까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른 물질은 그럴 수 있습니다.이제 노출의 양에 따라서 피해가 나타나고 안 나타나고가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는데, 발암물질 같은 경우는 소량임에도 불구하고 또 암 발생에 관여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발암물질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로 봐서는 좀 안 맞는, 그런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지난 2008년에는 식약처가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서 타르색소 적색 2호을 사용하지 말아라, 이렇게 했다면서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어린이 기호식품에서는 다 배재되고 있고요. 또 기존의 연구 자체로 보게 되면 어린이에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나 어린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 기호식품에서는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식품에는 금지하면서 치약에 타르 색소를 허용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잘 맞지 않는 그런 조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구나 식품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치약은 뱉어내도록 돼 있으니까 괜찮다. 뭐 이런 주장인 것 같은데, 사실 저희 지난번 파라벤 관련 인터뷰 때도 알아보니까 실제로 어린이들은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더라고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면 아마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실 텐데 그런데 이런 식약처의 논리는 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미국 같은 경우는 타르색소, 특히 적색 2호 같은 경우에서는 암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엄격히 금지시키고 있고요. 영국 같은 경우에서는 어린이 식품이나 화장품, 의약품에 있어서 타르색소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반적으로 다 금지시키고 있군요. 그러니까 치약에도 넣지 않는 거죠, 그럼?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치약에도 당연히 넣지 않는 거고요. 이 타르성분의 색소가 구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아무래도 이제 점막 쪽에 손상이 있거나 하면 직접적인 노출을 통해서 유해물질에 대한 흡수가 용이하게 촉진되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을 들어보니까요. 색소를 내는 성분이라면 안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교수님?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맞습니다. 치약의 효능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인 건데요.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색깔이 있으면 아무래도 선호를 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저가식품 쪽에서는 타르색소가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단순히 판매 촉진을 위해서 지금 발암 위험성 있는 물질을 섞는다, 이런 말씀이네요. 혹시 대체될 수 있는 물질은 없나요? 위험하지 않은 물질 말이죠?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 과정 중에 있는데, 사실 비용이 문제라고 볼 수가 있죠. 천연색소 같은 경우에는 사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타르색소만큼 색깔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격도 보면 비용이 싸고, 색깔을 잘 낼 수 있는 이유로 타르색소를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이 치약의 타르색소, 그러니까 적색 2호가 함유되어 있는지 알아보려면 치약 뒷면의 성분표시를 보면 가려낼 수 있을까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치약에 쓰인 색소는 표기가 잘 되어있지 않습니다. 색소에 대해서는 식약처에 신고만 하도록 되어있고, 표기 의무가 없기 때문에 포장 뒷면의 표기를 소비자들은 구분하기가 어렵게 되어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표기 의무가 없는 거예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없습니다. 파라벤도 없고, 또 타르색소 적색 2호에 대한 부분도 표기 의무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가 그냥 치약 겉포장을 아무리 봐도 알 수 없는 거고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비자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건데,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죠.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렇죠. 발암물질이라고 하면은 표기도 돼 있고 소비자가 확인해야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돼 있는 거니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파라벤도 마찬가지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난번 논란이 되었던 파라벤 성분 같은 경우도 지금 저희는 도무지 들어가 있는지 안 들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죠. 지금 혹시 적색2호 말고 또 치약에 또 다른 색소가 들어가기도 하나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황색 4호나 또 5호나, 녹색 3호나 이런 타르계열에 따른 종류가 일부는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가령 어른 치약 중에서도 푸른 빛을 내는 게 있잖아요? 그것도 당연히 색소인거죠?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렇습니다. 청색 2호 같은 경우에는 그럴 수 있죠.

▷ 한수진/사회자:
이런 색소들은 좀 안전한가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렇지 않습니다. 황색 4호 같은 경우에서는 농도가 높은 노출 시에서는 심장질환의 발발 가능성을 높인다고 되어있고요. 황색 5호 같은 경우에서는 아스피린에 민감한 사람들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 치약에 사용되는 타르색소 역시 건강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일단은, 뭐 저희가 색소들을 들어가 있는지 안 들어가 있는지도 알 수가 없으니까. 색깔이 없는 치약 흰색치약을 선택하는 게 낫겠네요. 지금으로써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어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그렇습니다. 색깔이 선명하게 곱고 이렇게 들어간 부분들은 가능하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는 청량감도 있고 해서, 푸른 빛 계열의 치약을 항상 쓰고는 하는데, 말씀 들어보니까 걱정이 되네요. 그러니까 꼭 발암물질은 아니더라도 인체에 다른 해로운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주로 애들한테서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문제일 수 있고요. 그리고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또는 이제 천식,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 타르색소라는 게 식품에는 안 들어가는 거죠? 분명히?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예, 어린이 기호식품에 대해서만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린이 기호식품이요. 그러면 가령 장난감 같은 거는 어떤가요? 색소를 좀 쓰나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장난감 회사가 쓰죠.

▷ 한수진/사회자:
현재 타르 색소를 완구에는 못쓰게 하고 있나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그렇지는 않습니다. 섭취가 가능한 어린이 기호식품에만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일반용품에선 허용이 되고 있죠. 성인 같은 경우는 타르색소가 허용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성인에게 허용이 되는 건 괜찮습니까?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발암물질인 경우엔 성인에게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적색 2호는 이제 금지시키는 게 맞다고 보고요. 유해성이 적은 타르색소 같은 경우 성인에게서는 일단은 허용된 이유 자체가, 아이들보다도 배설 자체가 용이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건강 피해가 적은 것으로 그렇게 평가 되어져서 지금은 판매가 허용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도 “순전히 미관을 위해서 들어가는 성분이다, 반드시 타르색소는 치약에서 없애야 된다.” 이렇게 말했던데, 교수님도 같은 생각이신 거죠?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맞습니다. 특히 이제 유해물질 중에서 발암물질, 또 DNA 손상을 주는 변이원성 물질, 그리고 또 생식기 쪽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교란효과를 나타내는 생식독성 물질, 이런 물질을 CMR 물질이라고 해서 대표적으로 건강 피해가 있는 물질인데, 이런 물질에 대한 관리감독은 엄격하게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이런 기준을 잘 정하는 게 식약처의 역할일 것 같은데, 식약처가 좀 기준이 애매한 것 같고 너무 느슨한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임종한 교수/ 인하대학교 직업환경 의학과:
네, 세계적으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발암물질이라든가 변이원성 물질, 생식독성 물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비해서 식약처는 너무 안이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임종한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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