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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김부선 아파트', 논란 끝에 개별난방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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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대표회의, 난방 열량계 조작 등으로 논란 커지자 난방방식 변경 위해 시공사 선정 나서

아시아경제

▲'김부선 난방비' 사건으로 논란이 된 옥수동 H 아파트. 24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중앙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업체 선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김부선 난방비'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옥수동 H아파트의 중앙난방이 결국 개별난방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24일 H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난방비 책정ㆍ계량 오류 등 여러 문제점을 가진 중앙난방 방식을 개별난방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하고 업체 선정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난방비 조작을 장기간에 걸쳐 밝혀낸 배우 김부선 씨가 연루된 데다 폭행사건 등으로 사안이 복잡해지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난방비 비리 문제 때문에 주민 A씨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씨는 난방비 비리 조사와 관련해 주민 300여 명의 진정서를 제출해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열량계를 조작해 난방비가 0원이 나온 가구수가 많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었다. 이는 서울시의 실태조사 결과로 확인됐으며 다른 중앙난방 아파트에서도 난방비를 전혀 내지 않거나 실제보다 적게 낸 사례가 많다는 숨겨진 사실을 드러나게도 했다.

현재 중앙난방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아파트 가운데는 준공 후 20년 이상 된 노후단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다보니 열량계 고장이나 조작에 따른 난방비 부과 오류가 빈번해 이른바 '김부선 아파트'와 같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중앙난방 방식은 각자 쓰는 만큼 요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총합을 가구수로 나눠 부담한다. 많이 쓰거나 적게 쓰거나 같은 금액이 나오기 때문에 난방비를 절약하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다. 또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료비도 많이 든다. 이 때문에 현재 전국에서는 90년대에 집중적으로 공급된 중앙난방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난방방식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김부선 난방비 사건으로 논란이 된 H 아파트 역시 1998년 준공된 아파트로 주민들 간에 중앙난방 방식의 문제점이 계속 제기돼 왔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간 대립과 경찰 수사 등으로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자 지난달 1일 구청의 승인을 받아 개별난방 전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개별난방 전환 공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난방 방식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한편 H아파트의 난방비 조작과 관련한 서울시의 조사 결과, 지난해 말 해당 아파트 536가구에 27개월간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 중 겨울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 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인 것으로 적발됐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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