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미군 화력여단 잔류…동두천시 발전계획 차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8년 14㎢ 규모 지원도시 착공 연기 불가피

주민들 "반환만 기다렸는데 실망…적절한 지원책 내놔야"

연합뉴스

미2사단 210화력여단 2020년까지 경기북부 잔류 (동두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경기도 동두천시에 주둔하고 있는 미2사단 예하 210화력여단이 2020년께까지 잔류할 것으로 알려져 동두천 일대 개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23일 210화력여단이 주둔하고 있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의 모습. andphotodo@yna.co.kr


(동두천=연합뉴스) 김도윤 권숙희 기자 = 미2사단 210화력여단의 잔류 결정으로 이 부대가 주둔한 경기도 동두천시의 개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미국 워싱턴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은 한국군이 자체 대(對)화력전 수행능력을 증강하는 2020년까지 210화력여단을 남겨두기로 했다.

210화력여단은 동두천시 보산동에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 케이시에 주둔하고 있다.

케이시 면적은 14.15㎢로, 이 지역 미군기지 6곳 가운데 가장 넓다.

동두천시는 2016년까지 케이시와 인근의 캠프 님블(14.05㎢)을 반환받는 것을 전제로 총 28.2㎢ 규모의 지원도시를 건설하는 종합발전계획을 추진해 왔다.

특히 캠프 케이시 부지에는 대단위 주거시설을 비롯해 외국대학, 연구단지, 대기업 생산시설 등을 유치하는 청사진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시는 반환 후 1년간 토양오염을 정화하는 작업을 거친 뒤 2018년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 지역에는 1952년부터 6개 미군기지가 40.63㎢에 조성됐다. 시 전체 면적 95.66㎢의 42.5%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개발연구원은 60년 넘게 이 땅을 이용한 경제활동을 못함으로써 19조4천587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동두천시 재정자립도는 20%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전국 평균인 52%대에 턱없이 못미친다.

미군을 기반으로 형성된 상권인 관광특구는 미군 감축으로 폐업 점포가 속출하는 등 유령도시로 변해갔다.

그런만큼 미군기지 부지에 대규모 지원도시가 건설되면 그간의 침체를 딛고 새로운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러나 210화력여단이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발끈했다.

당장 지원도시 착공이 2020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미군 재배치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께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종갑 대책위원장은 "지금까지 2016년에 떠난다는 전제로 어려움을 겪고 참았는데 배신감이 든다"며 "계획이 바뀌었다면 그에 맞는 지원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김상열(40) 씨는 "미군기지 때문에 개발이 안 돼도 국가 안보라는 명분 때문에 부모님 세대부터 60년 넘게 희생을 감수했다"며 "미군기지가 반환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연기됐다니 실망스럽다"고 했다.

정우상 시 공여지개발과장은 "지역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210화력여단은 캠프 케이시 병력의 3분의 1가량이기 때문에 나머지 땅은 약속대로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지원도시 착공 지연은 시내 다른 반환기지 개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캠프 님블에는 침례신학대, 캐슬에 동양대와 주거단지, 짐볼스에 골프장과 체육시설, 헬리포트에는 유통상업단지 등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지원도시가 건설돼야 시너지 효과를 내 활성화할 수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반환미군기지 활용 계획은 개별 사업이지만 연계성을 염두에 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세워졌다"며 "동두천지역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큰 캠프 케이시의 개발이 늦어지면 다른 계획에 영향을 끼쳐 투자자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kyoon@yna.co.kr, suk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악수하는 한민구-척 헤이글 장관 (서울=연합뉴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척 헤이글 미 국방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소재 평화연구소에서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 만찬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악수하는 양국 장관.



연합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