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법정서 증언
김씨는 이날 광주지법 형사13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과 하역 회사 우련통운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16회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임직원들이 대부분 구원파 신도인 상황에서 나는 같은 테두리 안에 속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중요한 일을 알 수도,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종교가 다른 나는 회사 안에서 '외인' '이방인' 같은 존재였고, (구원파 신도들인) 부하 직원들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신문에서 "사고 전 세월호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지만, 복원성과 평형수 등 전문적 용어는 잘 알지 못했고,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세월호는 오하마나호에 비해 연료비가 연간 10억~12억원 더 들었고, 화물을 아무리 실어도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취항 3개월 만에 알았다"며 "이후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를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사장 등에게 (매각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증언했다.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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