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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청해진 간부 "임직원 대부분 구원파… 나는 이방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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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법정서 증언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청해진해운 상무 김모(63)씨는 법정에서 "대부분 구원파 신도인 간부들 사이에서 이방인처럼 회사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광주지법 형사13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과 하역 회사 우련통운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16회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았다. 천주교 신자인 김씨는 "임직원들이 대부분 구원파 신도인 상황에서 나는 같은 테두리 안에 속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중요한 일을 알 수도, 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종교가 다른 나는 회사 안에서 '외인' '이방인' 같은 존재였고, (구원파 신도들인) 부하 직원들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신문에서 "사고 전 세월호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 있지만, 복원성과 평형수 등 전문적 용어는 잘 알지 못했고,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세월호는 오하마나호에 비해 연료비가 연간 10억~12억원 더 들었고, 화물을 아무리 실어도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을 취항 3개월 만에 알았다"며 "이후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를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사장 등에게 (매각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증언했다.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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