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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오랜 만에 2연성(連星) 포석을 두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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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6강 토너먼트>○·김지석 9단 ●·루이나이웨이 9단

제1보(1~9)=지난 14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렸던 16강전이다. 대국자는 루이(51)와 김지석(25).

루이가 고향으로 돌아간 지도 어언 3년이다. 1999년 4월 한국에 정착한 후 2011년 11월에 떠났으니 12년을 서울에서 살았다. 80년대 말 중국을 떠나 일본과 미국, 한국으로 방랑한지 20여 년 만의 귀향이었다. 귀향(歸鄕). 누구나 마음 한켠에 남겨둔 언어.

처음 왔을 때엔 영어와 일본어를 손짓과 섞어서 생활했다. 고전을 많이 읽은 분이고 품성 또한 고왔다. 사람들과 잘 지냈다.

하지만 웬 걸. 반상에서는 전혀 달랐다. 하도 치열하게 반발하는 기풍이라 싸움 좋아하는 조훈현(61) 9단도 루이와 둘 때는 고생했다. 바둑이 그렇다. 상대가 반발하면 이기든 지든 피곤한 법이다.

반상을 보자. 오랜 만의 2연성 포석이다. 1940년대에 처음 두어졌고 90년대 조훈현과 이창호가 애용해 크게 유행했다. 발 빠른 포석의 전형이다. 귀를 한 수로 점거한 후 변으로 전개하는 것이 요점.

오늘 초점은 7이다. 취향인데 보통은 ‘참고도’ 1이다. 2~4가 다음 수순. 3을 a 협공하면 백b 침입한다. 그렇게도 많이들 둔다.

8 걸침도 유행. 요즘은 적극적인 수법을 높이 산다. 8을 A 갈라치면 무난하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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