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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서 한국 돈 1000원짜리를 달러인 양 환전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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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한국의 1000원 짜리 지폐를 미국 달러라고 속인 뒤 이를 중국 위안화로 환전받아 달아났던 농부 4명이 사법 당국에 적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내용의 환전(換錢) 사기를 벌였다 체포돼 재판에 회부된 농부 세 명에 대해 각각 사기 혐의로 징역 1년과 벌금 2만 위안의 처벌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을 주도한 또 다른 농부 한 명에 대한 재판은 따로 분리돼 진행될 예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기를 주도한 농부 한 명은 올해 초 골동품 시장에서 한국 돈 1000원 짜리 지폐 10장을 구입했다. 그런 후 노년 여성들이나 할머니들에게 접근해서 환전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것. 이들은 한 명이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 정신 없게 만드는 사이, 다른 사람이 따로 할머니에게 다가가 “미국 돈을 (중국 돈으로) 좀 바꿔야 하는데, 환전해 줄 수 있겠냐”는 식의 방법을 주로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당 여성이 동의를 해주면 한국 돈 1000원 짜리를 마치 미국 돈 1000달러짜리인 양 건넨 뒤 중국 위안화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환율대로라면 한국 돈 1000원 짜리 지폐는 미국 돈 1달러 짜리 지폐와 비슷한 6위안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1000원 짜리 지폐 불과 몇 장을 가지고 피해자 한 명으로부터는 1만7000위안을 받아갔고, 또 다른 피해자 한 명으로부터는 1000위안과 목걸이를 받아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중국 사법 당국은 이들이 외화 사정에 밝지 못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 주목, 1년 이상의 실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탁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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