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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세월호 간담회 열었다고…성균관대 ‘장학금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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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단과대 학생회장에 주는

공로장학금 불허 통보해

“돈 가지고 길들이는 것”


성균관대가 세월호 유족들의 ‘캠퍼스 간담회’를 학생회실에서 개최한 단과대 학생회장에게 장학금 지급을 거부했다. ‘교육 목적의 행사가 아니다’라며 대학들 가운데 유일하게 세월호 유족 간담회를 불허한 학교가 이번에는 장학금 지급 거부로 ‘뒤끝’을 보인 셈이다.

조형훈 성균관대 생명공학대 학생회장은 학교 쪽으로부터 “공로장학금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공로장학금은 단과대 학생회장·부회장에게 등록금의 70%를 돌려주고 학생회 국장 3명에게는 70만원씩 주는 제도다. 성균관대는 “세월호 유족들과 교내에서 만나는 것을 학교가 불허했는데 학생회에서 이를 진행했기 때문에 학생회 활동 공로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속한 동아리 ‘소셜 메이커’에서는 지난달 24일 유족 간담회를 열기로 하고 강의실 대여를 요청했다가 학교 쪽으로부터 거절당했다. “교육 이외의 목적으로는 강의실을 대여할 수 없다. 세월호 유족과의 만남은 정치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간담회는 유족 3명과 학생 25명이 참여해 생명공학대 학생회실에서 진행됐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학교가 불허한 행사를 준교육공간인 학생회실에서 진행함으로써 학칙을 어겼기 때문에 장학금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공로장학금을 학생회 운영비로 사용하는데, 학교가 원하지 않은 행동을 했다 해서 장학금을 주지 않는 것은 돈을 가지고 학생회를 길들이려는 것이다. 보복성 조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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