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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레티나 아이맥’ 등장에 UHD 모니터 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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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최근 애플이 5K급 초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사의 신형 일체형 PC ‘아이맥’을 선보이면서 PC는 물론 모니터 업계의 UHD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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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레티나 아이맥(사진= 애플)

애플 아이맥은 PC와 모니터가 하나로 결합된 일체형 PC다. 애플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함께 보급형에서부터 전문가용으로도 손색없는 성능의 고급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일체형 PC 시장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애플의 이번 신제품 발표에서 아이맥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PC 자체의 디자인이나 성능보다 단연 디스플레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형 아이맥은 최근 전문가용 모니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4K UHD의 3840×2160을 뛰어넘어 5K에 해당하는 5120×2880 해상도를 지원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존 27형 아이맥의 경우 2560×1440 QHD 해상도를 갖추고 있었는데, 레티나 아이맥은 이보다 4배나 높은 해상도를 제공한다. 화소수도 1470만개에 달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불리게 됐다.

가격도 눈길을 끈 요소다. 27형 레티나 아이맥의 가격은 2499달러, 국내 판매가 309만원으로 5K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체형 PC임을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는 평가다. 일례로 앞서 델은 4분기 중으로 27형 5K 모니터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 제품의 가격을 2499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비슷한 가격에 아이맥은 PC 본체까지 얹어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델 입장에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듯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강조하는 애플의 행보는 현재 PC 모니터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와도 무관치 않다. 지난해부터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UHD 모니터는 초기에는 가격 문턱이 높아 일부 업체들이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을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UH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가시권에 들만한 UHD 모니터의 출시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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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4K UHD 모니터 카테고리 인기순위 상위권 제품 리스트.

국내에서도 이미 UHD 모니터 시장은 전문가용과 보급형으로 양분화돼 있는 상태다. 전문가용의 경우 주로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한 31~32형 제품이 150만원에서 20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보급형 제품들은 시야각은 다소 떨어지는 TN 패널을 탑재한 대신 28형 크기에 5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한 제품들이 많다. 일부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한 보급형 UHD 모니터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 제품들은 대부분 60Hz가 아닌 30Hz로 동작하는 패널을 탑재해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UHD 모니터의 보급 확산 노력은 침체된 PC 업계 전반의 이해타산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게임과 같은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 분야에서 고해상도 UHD 환경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하드웨어 수요도 늘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UHD 모니터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프로세서 및 중급 이상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전환이 단시간 내에 급격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6:9 비율의 풀 HD가 정착되기까지도 수년이 소요됐고, 여전히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크기는 24~27형이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의 크기가 커지는 한편, 고해상도 패널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UHD 모니터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도 1000만원이 넘는 플래그십 제품에서 시작해 라인업을 확대해가며 소비자 눈높이를 맞춰가듯 UHD 모니터 시장 흐름 또한 비슷한 길을 밟고 있다고 본다”며 “대중화 시점을 꼭 집어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당분간 UHD가 PC와 모니터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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