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슈틸리케 감독, K리그 질적 향상도 만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효과가 K리그 클래식에도 불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일 파라과이, 14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에도 국내에 남아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K리그 모든 구단의 경기를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보는 게 목표”라고 밝힌 것처럼 직접 경기장을 찾아다니며 눈으로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2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FC서울의 FA컵 4강전을 관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부분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같은 시각 열린 전북 현대-성남FC전 대신 상주-서울전을 찾은 이유에 대해 “전북, 성남의 경기는 이미 한 차례 봤기 때문에 새로운 경기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즉, 앞으로도 아직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팀과 선수들의 경기를 찾아가서 보겠다는 의미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다는 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에 나타나면 오로지 나만 눈에 띄기를 원한다”고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대표팀 감독의 방문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K리그는 오는 26일 33라운드를 끝으로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는 우승과 강등 경쟁이라는 목표가 사라지는 팀도 있다. 아무래도 이후 경기에서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어떨까. 선수들은 팀 성적을 넘어선 의욕을 얻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건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 때문이다. 그는 “기존에 선발된 선수든 안된 선수든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모습은 10월 평가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에서 기존에 기회를 받지 못하던 남태희(레퀴야SC) 조영철(카타르SC) 김민우(사간도스)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체류 결정은 대표팀뿐만 아니라 K리그의 질적 향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양광열기자 meantjin@sportsworldi.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