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미운오리' LG 스나이더, 가을 백조로 탈바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정규시즌에서 '미운오리새끼'로 여겨졌던 LG 트윈스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31)가 '가을 백조'로 탈바꿈했다.

스나이더는 지난 19일·22일에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4안타(1홈런) 2볼넷 3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7월 기존의 외국인 타자였던 조쉬 벨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은 스나이더는 초반 빠른 발과 장타력으로 LG의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듯 했다. 그러나 7월말 KIA전에서 심동섭에게 헤드샷을 맞으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당시 헤드샷 전 타율 3할2푼1리를 기록했던 스나이더는 8월 중순 골반 부상과 함께 완전히 추락했다.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은 37경기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복귀한 경기서도 12타수 1안타로 사실상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다.

그러나 LG 양상문 감독은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스나이더를 옹호했다. 실전 감각을 익히고 컨디션만 올라온다면 한 방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당초 임재철이 수비 강화를 목적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 감독은 임재철 대신 스나이더를 선택했다.

이런 양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스나이더는 미운오리새끼에서 가을 백조로 탈바꿈했다. 첫 경기부터 예상을 깨고 선발 중견수로 출전한 스나이더는 4타수 3안타로 부활했다. 2차전에서도 결정적인 투런포를 날리며 LG의 장타 갈증까지 날려줬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2차전 7회말 NC의 2사 1,2루 찬스에서 이태원의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빠른 발로 펜스까지 가는 것을 막아냈다. 그 결과 1루 주자였던 이종욱이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만약 이 상황에서 동점이 됐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스나이더의 변신에는 양 감독의 믿음도 있겠지만 LG 김무관 타격코치의 혜안도 한 몫 했다. 김 코치는 스나이더의 부진에 대해 세심한 관찰을 했고, 난시와 근시가 함께 있는 시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해 콘택트렌즈를 맞추게 했다. 이에 눈을 뜬(?) 스나이더는 타구의 질이 눈에 띠게 달라졌고, 이는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이어졌다.

불과 정규시즌에서만 해도 계륵으로 취급받으며 다음해 재계약이 불투명했던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다음 시즌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양 감독의 믿음과 김 코치의 혜안으로 가을 백조로 탈바꿈한 스나이더의 힘찬 날갯짓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