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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타와 대형참사 막은 58세 의회경위 '영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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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비커스, 고위 정치인 집결 회의장 밖에서 범인 사살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대형 참사로 번지지 않은 것은 한 의회 경위가 결정적인 순간 범인을 사살한 덕분이라고 CBC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타와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주인공은 올해 58세의 의회 경위 케빈 비커스.

비커스는 이날 오전 스티브 하퍼 총리가 여당 의원 등 30여명이 회의를 하고 있던 회의실 바로 바깥에서 총기 난사범 마이클 제하프-비보를 사살했다.

비커스가 제때 제하프-비보를 저지하지 못했다면 하퍼 총리를 비롯한 유력 정치인들이 대거 희생됐을 가능성도 있었다.

캐나다 정치인들은 비커스를 '생명의 은인'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크레이그 스콧 의원은 트위터에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케빈 비커스에게 목숨을 빚졌다"고 말했다.

피터 맥케이 법무부 장관은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비커스의 친동생인 존은 CBC뉴스에 "형은 항상 임무와 국가에 헌신해 왔다"고 말했다. 또 그의 사촌인 키스는 "케빈은 그답게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비커스는 왕립기마경찰대(RCMP)에서 29년간 복무한 뒤 2005년 의회의 보안 책임자로 임명됐고, 이듬해 의회 고위직을 보호하고 건물의 안전과 보안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그는 평소에는 귀빈 방문시 의전을 담당, 지난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 서명을 안내하기도 했다.

비커스는 RCMP에 복무하던 시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캐나다를 방문할 당시 경호 임무에도 관여해 여왕의 즉위 60주년 기념 메달도 받았다.

고풍스러운 진한 녹색 제복에 높은 모자를 쓰고 홀(笏)을 든 비커스의 모습은 캐나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제아프-비보의 총격으로 숨진 왕립기마경찰대원 네이선 시리요(24)에 대한 캐나다 국민들의 애도와 칭송도 이어지고 있다.

총격을 받을 당시 그가 무장을 한 상태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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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의회를 방문했을 당시 방명록 서명을 안내하는 의회 경위 빅커스(맨왼쪽)(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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