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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이폰6' 내일부터 예약돌입…보조금 얼마나 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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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아이폰 지원금 규모놓고 '저울질'...고려해야 할 변수 많아져

뉴스1

아이폰6. © AFP=뉴스1 2014.09.28/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예약판매를 하루 앞두고 지원금 규모를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부터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서 아이폰 판매경쟁이 '3파전'으로 확대된 것도 지원금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공기계로 아이폰6를 산 소비자와의 지원금 차이를 어떻게 둘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23일 이동통신사, 제조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와 6플러스의 16기가바이트(GB) 기본사양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각각 80만원대 초반, 90만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현행 지원금 상한액이 3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6의 판매가는 50만~70만원대, 아이폰6플러스는 60만~80만원대 사이가 될 공산이 크다.

아이폰6(16GB)의 경우 출고가 81만4000원 책정설이 유력하다. 애플은 2009년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 공급한 이후 기본사양 모델의 출고가를 81만4000원으로 꾸준히 맞춰왔다. 소비자들은 이 가격에서 제조사의 판매장려금과 이통사의 지원금을 뺀 판매가로 구매하게 되는데, 애플은 별도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통3사의 지원금으로 아이폰6의 판매가가 결정되는 셈이다.

부담을 떠안게 된 이통사들은 이번 지원금 책정에 꽤나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아이폰6가 거의 '공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는데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아이폰6 지원금을 공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2년 약정 신규·번호이동 가입시 아이폰6를 공짜로 살 수 있고 미국에서는 199달러(약 21만원)만 내면 된다. 일본과 미국 모두 이통사 지원금이 많이 투입된 결과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애플의 제품이 주로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들의 관심 대상이어서 보조금이 적게 투입되더라도 수요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통사 지원금, 해외와의 가격 차이에 소비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판매 개시일 직전까지도 지원금 액수는 바뀔 수 있으나 어느 정도를 책정하든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며 책정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수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3세대(3G) 망이 없어 3G 음성통화만 지원하는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6·6플러스는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음성통화(Vo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아이폰 마니아를 흡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LG유플러스가 지원금을 높게 책정하면, SK텔레콤과 KT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단통법 시행으로 지원금을 한번 공시하면 1주일 동안 바꿀 수 없는데, LG유플러스가 첫주 가입자 몰이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지원금을 30만원 지급한다면 나머지 이통사들도 지원금 변경이 가능한 날 당연히 그 금액을 따라가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개통 휴대폰(언락폰)을 구매한 고객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에는 보조금없이 미개통 휴대폰을 구매한 고객에게도 월 실부담 통신비의 12%를 요금으로 할인해주도록 돼 있다. 이에 이통사들이 미개통 아이폰 구매자가 받는 요금할인 수준에 맞춰 지원금을 책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TE 가입자 중 40% 이상이 선택하는 월 6만원대 요금제에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하면 매월 실부담금(약 4만8000원)의 12%인 6000원 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다. 2년간 총 할인금액은 약 15만원이다. 이 할인금액을 감안해 이통사가 이와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언락폰으로 판매되는 방식이 흔하다"며 "언락폰으로 산 뒤 이통사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이 받는 할인금액이 있기 때문에 이 금액의 수준도 지원금 책정에서 고려할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이전부터 아이폰을 판매해 왔던 SK텔레콤과 KT는 과거 경험을 살려 보상판매를 적극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아이폰5S' 출시 당시 각각 올레 그린폰, T에코폰 프로그램을 추천하면서 쓰던 휴대폰을 반납하는 고객에게 아이폰을 할인해 줬다. 각사의 기준에 따라 기계 결함이나 외부 파손 없이 생활기스가 있는 정도의 '아이폰4'를 반납한다면 20만원 가량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아이폰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중고폰이더라도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타 통신사로 개통된 폰도 모두 수급 가능하다"며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중고폰을 반납하면서 보상금을 받게 되면 공시된 휴대폰 보조금보다 10만~20만원 가량 더 많은 지원금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6 출시와 이통사 지원금에 대해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아이폰6 지원금은 시장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제조사 최신 폰에 지원되는 금액만큼만 지원금을 푼다면 적은 지원금에 대한 화살이 다 이통사 쪽으로 쏠릴 수 있고 지원금을 높게 잡는다면 지금까지 지원금을 풀지 않았다고 비판받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을 두고 이통사들의 경쟁이 심해져 가입자 모집 열기가 심해진다면, 국내 제조사들도 판매장려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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