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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테러 청정국가’ 캐나다…어쩌다 테러 온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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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범죄 청정국가’ 캐나다에서 어떻게 중동 분쟁 지역에서나 볼 법한 테러 공격이 사흘 동안 두 차례나 발생했을까.

지난 20일(현지시간) 퀘벡 승용차 돌진, 22일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 등 두차례 테러 공격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국민 소행이란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가 실체적인 안보 위협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상 알고 보면 캐나다는 이러한 ‘외로운 늑대’의 토양 역할을 하고 있다.

왕립캐나다기마경찰(RCMP) 보안대는 IS 같은 급진무장세력에 가담한 무슬림 캐나다인이 90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 지역 IS 전투에 참여 중인 캐다인은 30명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인구가 불과 350만명인 점에 비춰 높은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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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기 난사 용의자 마이클 압둘 지하프-비보. [사진 =CBC]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0일 퀘벡에서 승용차로 군인 2명을 들이받아 1명을 숨지게 한 25세 용의자 마르땡 꾸뛰르-룰로도 RCMP가 파악한 90명 중 한명이다.

그는 아흐마드로 개종했다는 의미에서 이름까지 아마드 르콘버티로 바꿨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아버지와 함께 단 둘이 살며 수압 청소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지난해부터 수염을 기르고 이슬람식 옷을 두르고 다니는 등 수상하게 바뀌었다. 그의 페이스북은 온통 서방에 대한 공격글과 IS 찬양 글로 도배돼 있다.

이번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기 난사 용의자 역시 이슬람으로 개종한 캐나다인이다. 이들이 꾸뛰르-룰로와 테러 공격을 서로 사전에 모의했는지, 아니면 단순 모방 범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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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차량 테러범 마르탱 꾸뛰르-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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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공군이 이번주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 반 IS 국제연합전선에 합류하면서 이들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IS 활동국가로의 여행이 금지돼 좌절한 캐다나의 ‘외로운 늑대’들이 본국에서 지하드(성전) 건설을 꿈꾸며 군인과 정부를 향해 공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한 각종 테러에 캐나다 무슬림이 가담한 사례는 부쩍 늘고 있다.

IS 대원으로서 서방 인질을 처형한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유명세를 탄 아부 투랍(23)은 토론토 출신이다. 그는 현재 시리아에서 IS 전투에 가담하고 있다.

지난해 케냐에서 발생한 쇼핑몰 공격을 감행한 테러 조직원 가운데 오타와 출신 24세 대원이 포함됐다. 당시 공격으로 캐나다인 2명을 포함해 쇼핑몰에 있던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

2012년 알제리 가스플랜트 공격에선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이 영국 런던 출신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가담해 사망했다. 같은 해 불가리아에서 이스라엘 관광객을 노린 버스 폭발 공격 용의자도 캐나다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토론토 테러 공격을 모의한 테러조직 ‘토론토 18’의 대원으로 7년형을 선고받은 알리 모하메드 디리는 지난해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가장 위험한 지하디스트는 서방 국가에서 나고 자라며, 보통 가족이 중동과 북아프리카와 연관돼 있고, 상대적으로 부유하게 자란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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