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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배구조' 변수에 휩싸인 현대차그룹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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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현대차그룹의 주가가 잇단 지배구조 관련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한전 부지 고가낙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005380] 3사 주가는 급락했다. 현대차만 해도 21만원대에서 16만원대로 25% 이상 추락했다.

너무 떨어졌다는 세평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지분 문제가 불거졌다.

현대차가 GE캐피탈과의 제휴관계를 정리하면서 보유지분을 인수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것이다.

현대차는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을 통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는 밝혔다.

GE캐피탈의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보유지분은 장부가로 2조5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0조원대 한전 부지 매입에 이어 다시 한번 조 단위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시 한번 자금부담 우려와 지배구조 및 경영의 불확실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현대차 주가는 지난 22일 3.3% 하락했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000720] 주가의 약세 역시 지배구조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의 회복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7% 이상 떨어져 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차에 이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가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가치 증대를 위해 현대건설이 소외될 것으로 보는 시장의 시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물론 현대차의 한전 부지 확보가 돈으로만 따질 수 없는 상징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GE캐피탈 보유지분 인수 검토 또한 자동차 사업이 금융부문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란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대차 3사의 주가가 23일 하루 만에 소폭이지만 상승 반전한 것은 이런 시각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다.

하지만 지배구조 문제가 잇따라 돌출하면서 투자자 특히 외국인에게 있어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차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관련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절매 공포'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 주가가 13만∼14만원대로 떨어질 경우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가 손절매에 나서면서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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