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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배구]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의 '봄 배구' 희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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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하위…"더 이상 떨어질 게 없다“

뉴스1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올 시즌 ´봄 배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했다. KOVO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번 시즌엔 꼭 봄 배구를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해 17년 만에 친정 한국전력으로 돌아온 신영철 감독은 팀이 V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LIG손해보험, 대한항공 사령탑 등을 맡았던 신 감독이었지만 리그에서 바닥을 찍은 것은 처음이었다.

한국전력은 2013-2014 시즌이 끝난 뒤 완벽하게 판 갈이를 했다. 세터 권준형과 라이트 주상용을 LIG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고 신인 드래프트서 1순위로 리베로 오재성을 뽑았다. 여기에 새로운 용병 미타르 쥬리치를 영입했다. 베스트 6 중 절반 이상이 바뀌었을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목표는 단 한가지다. 2011-2012 시즌 이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해보는 것이다.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이 가을에 열려 '가을 야구'에 상징성을 두는 것처럼 배구는 포스트시즌이 봄에 열리기 때문에 봄에 배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었다. 20일 LIG손해보험과의 구미 원정 개막전에서 3-1로 역전승을 챙겼다. 첫 선을 보인 쥬리치는 211㎝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힘을 바탕으로 해결사 능력을 과시했다. 아직까지 컨디션이 100%가 아닌 점을 생각하면 분명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신영철 감독이 올 시즌 꼽은 키플레이어는 세터 권준형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란 말처럼 권준형의 활약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 특히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세터 포지션으로 인해 고민이 컸다. 세터가 흔들리면서 풀세트 역전패가 가장 많았다.

신영철 감독은 "실전에서 갑자기 뛰어난 토스워크를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준형이가 연습할 때 정도만 실전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KOVO컵 때에 비해선 많이 좋아졌지만 욕심 같아서는 공격수들한테 조금만 더 편하게 볼을 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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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LIG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4.10.20/뉴스1 © News1 정훈진 기자


신영철 감독은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온 전광인의 몸 상태에 대해 묻자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신 감독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팀에 들어와서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체력적으로, 특히 근력이 많이 떨어 졌더라"면서 "무릎이 좋지 않아 볼 운동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을 끌어 올리는 보강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신 감독은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전광인의 승부 근성을 칭찬했다. "몸이 힘든데도 전혀 내색도 안하고 코트에 들어서면 확 달라진다. 가끔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파이터같은 점을 좋아한다. 선수라면 근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년 계약을 한 신영철 감독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는 "내게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감독으로서 욕심은 항상 우승이지만 이번 시즌은 정말 꼭 한번 봄 배구를 해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위권이었던 한국전력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더 재미있지 않겠나.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봄 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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