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현대판 '모세의 기적'…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골든타임 안에 응급처치 못받으면 소생율 떨어져"

【춘천=뉴시스】박혜미 기자 = 지난 22일 2014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연계한 '소방차 길터주기' 국민참여훈련이 강원도내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추진됐다.

이날 훈련은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제396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긴급차량이 실제 출동하는 국민참여형 훈련을 통해 범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양보운전 요령 등을 알려 소방서의 재난현장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정부에서도 지난 2월 대통령 업무보고시 '골든타임(Golden Time)'을 도입해 운영하기로 하고 국회 등에서도 골든타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내 곳곳에서 '모세의 기적'이 열렸다.

춘천소방서(서장 박창진)는 이날 오후 춘천시 명동 등 시내를 비롯해 화천과 양구 지역 시장 등지에서 골든타임(5분)을 지키기 위한 '소방통로확보 및 소방차 길 터주기 대국민 훈련'을 실시했다.

소방 및 유관기관·의용소방대원 등 장비 11대와 동원인원 90여명이 참여한 이날 훈련에서 시민들은 대체로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춘천시 김모(43)씨는 "차량들이 잘 비켜주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며 "소방대원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비켜달라는 게 아닌만큼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운전자 이모(39)씨는 "요즘은 사이렌소리가 들릴때면 119 소방차량인지 확인부터 한다"며 "사설 앰뷸런스는 개인적인 이유로 사이렌을 울리는 경우가 많다고 해 비켜줄 마음이 들지 않는게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동해소방서(서장 주항중)도 같은 시각 소방서에서 천곡로터리, 발한삼거리를 지나 뉴월드상가에 이르는 도로에서 소방차 길터주기 일명 '모세의 기적'을 홍보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동해소방 관계자는 "응급환자는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으로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골든타임 안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진다"며 "긴급자동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 및 일시 정지해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주소방서(서장 김상철)도 원주시 보건소에서부터 원주의료원까지 약 15㎞의 정체구간에서 소방차 길터주기 긴급차량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 밖에 횡성소방서(서장 이병은)는 횡성시장 일원에서, 철원소방서(서장 이종진)는 철원 동송시장에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들과 차량들(펌프차, 물탱크차, 구급차)을 동원해 소방차 길 터주기와 함께 소·소·심(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국민 참여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

소방관계자는 "화재가 5분 이상 경과하게 되면 연소 확산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화재진압 및 요구조자 구조활동이 어렵게 된다"며 "심정지 환자의 경우 4분 이내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못하면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참여율도 높았지만 아직도 잘 비켜주지 않거나 도로사정상 비켜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화재·구조·구급출동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이 같은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fly122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