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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신경 안 쓴다’ 오승환-이대호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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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팀의 명운을 걸고 일본시리즈에서 격돌하는 오승환(32, 한신)과 이대호(32, 소프트뱅크)가 애써 서로를 외면하고 있다. 서로 만나면 껄끄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속내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과 이대호는 오는 25일부터 열릴 일본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한신은 요미우리를 4연승으로 제압하고 파죽의 기세를 타고 있다. 소프트뱅크도 최종전까지 가는 진땀 승부 끝에 니혼햄을 꺾었다. 역시 분위기가 좋다. 한신은 1985년 이후 첫 일본시리즈 도전이며 소프트뱅크는 2011년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여러 선수들이 핵심 선수로 거론되고 있지만 오승환과 이대호에도 큰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팀 내 비중을 보면 그렇다. 오승환은 올 시즌 39세이브를 올린 팀의 수호신이다. 클라이막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해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자리까지 올랐다. 이대호도 만만치 않았다. 니혼햄과의 6경기에서 타율 4할을 치며 팀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당연히 팀으로서는 두 선수의 활약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인 선수로서는 첫 일본시리즈 투·타 맞대결이 되는 만큼 현지 언론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시리즈에서의 한류 맞대결(스포니치 아넥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두 선수는 맞대결에 대한 신경보다는 팀 승리에 일단 주안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오승환은 <도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만나게 되면 맞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다. 팀이 이겨야 좋은 것이니 맞대결 자체는 의식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에 대한 신경을 쓰기 보다는 일단 팀 승리에 중점을 두되 만날 때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승환은 인터리그 경기에서 안타를 맞은 것에 대해 “단기전이다. 교류전 당시와는 관계가 없다”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아예 오승환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슴이 설렌다. 원하던 자리에 섰다”라며 일본시리즈 포부를 밝힌 이대호는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한신과 맞붙는 것이지, 오승환과 맞붙는 것이 아니다. 오승환이 나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선발을 두들겨 초반에 리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승환이 나온다는 것은 한신이 앞서고 있거나 적어도 팽팽한 경기 양상을 의미한다. 이대호로서는 그다지 좋은 전개가 아니다. 반대로 오승환도 세이브 상황에서 이대호를 비롯한 상대 중심타선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두 선수가 서로를 보는 일을 최대한 피하고 싶어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승부는 모르는 것. 두 선수가 행여 있을지 모를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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