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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증시 전문가들이 꼽은 '후강퉁' 투자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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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열리는 중국 증시…금융주·소비주 주목"

막연한 기대감으로 진입하면 필패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서 '싼 가격'이 매력적인 금융주와 '성장성'이 돋보이는 소비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모든 증권사가 수혜주로 꼽은 종목이 실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작다며 투자자들의 충분한 사전 준비와 종목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종합한 결과, 우선 금융주(은행·보험·증권주)는 홍콩 증시에 비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저평가된 대표적인 종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상하이A주가 홍콩H주보다 저평가된 종목 중 43%가 금융주인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 실시로 금융 관련 업종의 상승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오면서 수급적인 문제로 저평가됐던 우량 대형주들의 가격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도 "개인 투자자 비중이 80%가 넘는 중국 시장의 특성상 대형주는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대형주 가운데서도 금융주의 수혜가 손꼽히는 데는 6%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도 한몫을 한다"고 설명했다.

후강퉁 실시로 중국 증시 전체의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권주의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각 증권사의 추천 종목 중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신증권, 중국평안보험 등이 유망 종목으로 중복 추천됐다.

증시 전문가들이 금융주와 함께 주목하는 것은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국 소비주다.

후강퉁의 도입으로 투자할 수 있는 중국 상하이A주는 총 568개인데, 그 중 499개 종목이 본토 증시에 단독 상장돼 있다.

즉, 홍콩 증시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없던 이들 종목이 해외 투자자들 앞에 서게 되면서 우량 내수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성장하는 중국 소비 시장을 반영하는 헬스케어, 여행업, 화장품, 문화 콘텐츠 등 여유 소비재를 유망주로 꼽는 시각이 많다.

구체적 종목으로는 중국 대표 유제품 생산 기업인 네이멍구이리산업, 중국 내 대표 화장품 기업인 상해가화, 중국 최대 주류업체 귀주 마우타이, 여행업과 면세품 판매를 병행하는 차이나인터내셔널트래블서비스 등이 자주 거론된다.

중국 시장 자체의 저평가 현상이 해소돼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주식은 세계에서 가장 싼 주식 중 하나"라며 "유동성이 확보되고 수급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제 밸류에이션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가 중국 증시와 기업 상황을 잘 모르는 만큼 충분한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유기업이나 성장형 소비주 등이 일찌감치 수혜주로 꼽혀온 만큼 이미 중국 내국인 투자자의 매집이 끝났을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큰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후강퉁 시행 이후에도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의 시총 대비 비중은 4.2%에 불과하다"며 "기본적으로 후강퉁이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을 위해 고안된 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 중 대다수가 그 근거가 빈약하거나 분석이 잘못된 것들"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분석을 충분히 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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