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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후강퉁 D-4> ② 증권사들 "투자자 잡아라"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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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권사들과 제휴 잇따라, 시세조회서비스 가동

중국증시 투자상품 출시하고 투자설명회 경쟁도 치열

연합뉴스

증권사들 "후강퉁 투자자 잡아라" 쟁탈전 (서울=연합뉴스)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중국 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매매 허용)시대 개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투자설명회 등을 열면서 투자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16일 개최한 '후강퉁, 바이 차이나(Buy China)' 세미나에 500여 명의 투자자가 몰려들어 중국 투자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2014.10.23 << 증권부 기사 참조. 삼성증권 제공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김남권 윤지현 기자 =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중국 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매매 허용)시대 개막과 함께 증권사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오랜 증시침체에 허덕여온 증권업계가 후강퉁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앞다퉈 투자자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후강퉁에 가장 기대가 큰 곳은 대만계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이다.

지난해 동양그룹 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유안타증권은 후강퉁을 계기로 '중화권에 가장 정통한 증권사'로서 시장에서 입지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와 긴밀한 협조 아래 전사적인 후강퉁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총력전에 착수했다.

유안타증권이 내세우는 무기 중 하나는 대만 본사부터 상하이·홍콩 등 중화권 전체에 뻗쳐 있는 리서치 역량이다.

65명의 현지 리서치 인력이 생산하는 보고서 등 연구 자료를 활용하면 중국 시장 분석에 관한 한 국내 어느 증권사도 압도할 수 있다고 유안타증권은 자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은 한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매일 보고서를 펴내고 중국 기업 안내서 등 다양한 자료를 풍부히 제공할 계획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미국 증시도 국내 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잘 하지 않는 것은 종목 등에 대한 정보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에도 생소한 기업들이 많으므로 각 종목의 사업 내용,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등 많은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후강퉁 대상인 상하이A주 568개 종목의 시세조회 서비스를 지난 17일 업계에서 가장 먼저 내놓으며 발 빠르게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신증권은 중국 대형 증권사인 자오상(招商)증권과 제휴해 투자 정보 부족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키움증권도 중국의 유력 증권사 하이퉁(海通)증권과 손을 잡고 하이퉁의 종목 분석자료를 매주 배포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상하이A주 전 종목을 소개하는 방대한 분량의 편람 등 자료와 주간·월간 보고서 등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정보 갈증을 채워줄 계획이다.

중국 증시 투자 상품 개발·출시 경쟁도 치열하다.

유안타증권은 본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여러 유형, 부문, 투자 스타일을 포괄하는 상품 라인업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모형 중국본토 채권형펀드, 유안타증권 대만·홍콩 리서치센터에서 추천하는 종목으로 운용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현지 자산운용사 등을 직접 방문해 운용 능력, 성과, 위험성 관리 등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유안타증권은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고배당주랩' 상품을 필두로 다양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신증권도 상하이A주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손쉽게 중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마련에도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후강퉁이 시행되면 즉각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업그레이드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주식 투자가 생소한 투자자를 위해 야간 안내 데스크를 통한 24시간 고객 응대 체제까지 구축했다.

유안타증권은 온라인 투자 컨설팅 서비스인 '마이티레이더'(MY tRadar)의 중국 버전을 통해 유망종목 추천, 매매 타이밍 안내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려는 투자설명회 등 마케팅 활동도 뜨거워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현대증권 등이 중화권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고객 상대 투자설명회를 열었거나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이 최근 자오상증권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개최한 후강퉁 세미나에는 예상을 뛰어넘은 500여 명의 고객이 몰려 중국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KDB대우증권은 프라이빗뱅크(PB) 직원 상대로 중국 투자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오는 28일 전국 지점 동시 설명회를 열어 투자 아이디어와 실제 매매 요령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jhpark@yna.co.kr kong79@yna.co.kr y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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