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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캐나다 국회의사당서 총격사건..테러 가능성(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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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 22일(현지시간) 오전 무장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장괴한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으나 괴한의 총격으로 경비병 1명이 숨졌고, 2명이 부상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복면을 한 무장괴한이 이날 오전 10시쯤 캐나다 국회의사당 등 공공건물들이 있는 '팔러먼트 힐'에 침입해 국립 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계 근무 중이던 경비병에게 총을 발사했다.

이 괴한은 이어 의사당 방향으로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3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 괴한은 의사당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당시 의사당 안에는 스티븐 하퍼 총리와 여야 의원 3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맥도널드 총리실 대변인은 하퍼 총리가 총격이 벌어진 의사당을 빠져나왔으며 무사하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검은 옷에 스카프를 얼굴에 두르고 라이플 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의사당 건물 안으로 도망쳤고, 경찰이 그를 뒤쫓은 가운데 수십 발의 총성이 더 들렸다.

지역 방송들은 이들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제2의 저격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괴한이 3명까지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저격수들은 건물 지붕에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와의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동시다발적인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팔러먼트 힐'과 국립전쟁기념관 외 쇼핑몰 '리도 센터' 인근에서도 총격이 있었다. 세 곳은 모두 오타와 도심에 있으며, 서로 수백 미터 떨어진 거리다.

경찰은 무장괴한 2~3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직후 국회의사당 주변을 폐쇄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 관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항공 경계태세도 강화했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 현지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고, 캐나다 정부도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지난 20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한 남성이 캐나다 퀘벡에서 승용차로 캐나다 군인 2명을 들이받아 이중 한명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범인은 도주를 시도했으나 차량 운전을 제대로 못해 차가 도랑에 전복됐으며 추격한 경찰과 대치 끝에 사살됐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의 남성은 통합국가안보팀을 포함한 연방당국이 주목하고 있던 인물"이라며 "당국은 그가 급진주의자로 변한 것을 확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이 사건 직후 자국의 테러 위험 등급을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조정했다.

뉴욕=채원배특파원 cw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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