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두산 김태형 신임감독, 선수 때와는 다른 리더십 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두산 김태형 신임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오랜 기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자신의 고향같은 팀을 감독으로서 지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지난 22년간 몸담았던 두산의 사령탑으로서의 미래를 그려왔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주장으로 있을 때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하는 일이 많았다”며 “이제는 우승이 목표”라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서울

두산 프랜차이즈 김태형 감독 기자회견[스포츠서울]21일 전격적으로 두산 10번째 감독으로 선임된 김태형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015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으로부터 유니폼과 꽃다발을 받은 신임 김태형 감독이 두산 감독에 임하는 심경을 전하고 있다.2014.10.21.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담담하게 받아들인 감독직, 오늘에야 정신이 번쩍

김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두산 사령탑으로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펼쳐보였다. 이날 오전 두산 그룹 등을 방문해 박정원 구단주 등과 만나 정식 취임 인사를 했다는 그는 “감독직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담담했다. 그런데 구단주를 뵙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거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새 감독으로서 내년 시즌 두산이 어떤 팀으로 나서게 될지를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거침이 없었다. 지난 3년간 SK에서 코치직을 경험하기도 했던 그는 “밖에서 보는 두산은 그간의 색깔이 많이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단 그 색깔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수들이 끝까지 매달리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전에 악바리 같던 두산의 모습을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 선수로 있었던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주장으로서 두산을 이끌었다. 당시 김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동료들은 그를 “카리스마에 있어서는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기억한다. 당시에 대한 질문에 “당시 두산을 이끄셨던 김인식 감독이 워낙 유하신 분이라 내가 좀 강하게 선수단을 이끌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다. 감독은 그 때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선수단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구단의 중심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

두산 프랜차이즈 김태형 감독 기자회견[스포츠서울]21일 전격적으로 두산 10번째 감독으로 선임된 김태형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2015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김승영 두산베어스 사장으로부터 유니폼과 꽃다발을 받은 신임 김태형 감독이 두산 감독에 임하는 심경을 전하고 있다.2014.10.21.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태형 감독 “베테랑 예우 당연, 자리는 보장 못해”

특히 팀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베테랑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도 베테랑은 외국인선수의 적응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해야 했다. 또 베테랑 선수들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훈련에서의 자율성 등 여러가지를 보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전 출전은 다른 문제라는 점은 확실히 했다. “베테랑은 분명히 예우한다. 하지만 자리는 보장할 수 없다. 자율적으로 훈련하고, 그만큼의 기록을 내야 자신의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우만큼 성적으로 확인시켜야함을 강조했다.

두산은 김경문~김진욱~송일수 감독으로 이어지는 전임 감독들이 모두 계약기간을 만료하지 못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프런트 야구’로 유명한 두산이 지나치게 감독에게만 구단 성적의 책임을 물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 감독은 프런트 야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내가 22년을 두산에 있었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다. 나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김정란기자 peace@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