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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 대통령에 등 돌린 ‘경제교사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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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김광두·이한구 경제민주화 후퇴 배신감

초이노믹스 위험성 경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 3인방’으로 불린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한구 의원이 연일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을 질타하고 있다.

‘경제교사 3인방’은 2012년 대선 전까지 박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경제를 학습시켰던 인물들이다. 김 전 비대위원은 2007년 대선 경선 후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브랜드였던 ‘경제민주화’를 주도했다.

김 원장과 이 의원은 2010년 출범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이런 3인방이 현 정부 출범 후 1년8개월이 지난 지금 냉소적인 비판자로 돌아선 것은 ‘아이러니’다.

경향신문

정부 초반 공개적 비판을 자제해왔던 김 전 비대위원은 지난 14일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 경제민주화 ‘실종’과 관련해 “지금 와서 보면 옛날 얘기가 돼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초이노믹스’에 대해서도 “과연 최경환 장관이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 배경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있느냐, 제가 보기에는 거의 인식이 안된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 원장의 국가미래연구원은 ‘반정부 연구소’를 방불케 한다. 연일 박근혜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보고서와 기고문을 발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초이노믹스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로 도배돼 있다.

김 원장은 지난 14일 평화방송에 출연해 초이노믹스에 대해 “잘못하면 부채의 함정에 더 가까이 가는 부작용이 오히려 더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연일 최 장관을 몰아붙이고 있다. 지난 16일 국감에서 “막대한 빚을 내 정부와 가계·기업을 총동원해 인위적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교사 3인방’의 변심을 놓고 학자적 양심의 발로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현 정부에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한풀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원장은 “목적을 갖고 쓴소리는 안 한다”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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