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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집떠난 호주 청소년, IS선전 동영상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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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사라졌던 17살짜리 청소년이 이슬람 과격 수니파인 '이슬람국가(IS)' 선전용 동영상에 등장했다.

호주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0 유튜브에 올라온 새 동영상에 등장한 인물이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17세 압둘라 엘미르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에는 자신을 아부 할레드라고 밝힌 군복 차림의 청소년이 소총을 들고 수십 명의 IS 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청년은 미국 대통령과 호주 총리를 언급하며 "지도자들인 버락 오바마와 토니 애벗에게 이와 같은 말을 전하겠다"며 "우리는 이만큼의 군인과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백악관, 버킹엄 궁전의 꼭대기에 검은 깃발을 꽂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며 "모든 영토에 검은 깃발이 날리고 당신의 땅에 침입해 폭군을 제거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엘미르가 지난 6월 낚시를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

이후 가족에게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으며 곧 국경을 건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미르 가족은 그의 실종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엘미르와 함께 사라졌던 16세세 청소년이 아버지에 의해 호주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시드니 무슬림 커뮤니티 지도자인 자말 리피는 형제인 레바논 법무장관의 도움을 받아 엘미르의 소재를 찾았지만 소득이 없다고 했다.

리피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몹시 화가 났다"며 "왜냐 하면 이 청소년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IS동영상에 대해 애벗 호주 총리는 "IS는 호주뿐만 아니라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고 우려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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