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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채식주의자 정자, 숫자 적고 활동성 낮아"...미 연구팀 장기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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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채식주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오래 사는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렇다면 채식주의자들과 육식주의자들의 정자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건강할까.

미국 연구팀이 채식주의자들과 육식주의자들의 정자를 장기간 연구한 결과 채식주의자들의 정자 수는 1㎖ 당 5000만개로, 육식주의자(7000만개/1㎖)에 비해 30% 정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자의 활동성도 채식주의자가 육식주의자의 약 절반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마린다대학 연구팀이 육식주의자 443명과 채식주의자(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 포함) 31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해 21일자 임신·불임저널에 공개한 결과이다.

연구를 주도한 엘리자 오질로프스카는 “식습관이 정자의 질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았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가리지 않고 먹는 이에 비해 정자 수가 적다”면서 “비록 이들이 불임은 아니지만 옛날 방식인 자연임신을 원하는 커플에게는 임신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러시아투데이(RT) 방송이 전했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우선 콩이다. 콩이 정자 수를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3년 전에 이미 나온 바 있다. 콩과 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여성호르몬인 식물 에스트로겐이 정자 생산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비타민12의 부족이다. 비타민12는 에스트로겐을 파괴해 정자 수를 높이는 비타민이다. 이 비타민은 소고기와 생선에 많이 있는데, 채식주의자들은 보조제로 보충하지 않으면 정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제초제가 잠재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의 정자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생식의학회(ASRM)에 발표했다고 RT는 전했다.

<조찬제 선임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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