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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韓 슈퍼팬' 직관도 못 막은 '가을 바퀴벌레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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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메이저리그(MLB) 돌풍의 팀 캔자스시티(KC)가 29년 만의 월드시리즈(WS)를 패전으로 시작했다. '슈퍼 팬'의 현장 관람에도 '가을 바퀴벌레' 샌프란시스코(SF)의 벽을 넘지 못했다.

KC는 22일(한국 시각) 미국 커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SF와 WS 1차전 홈 경기에서 1-7 패배를 안았다. 에이스 제임스 실즈가 3이닝 만에 7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게 컸다.

반면 SF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는 7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내 대조를 이뤘다. 범가너는 2010년과 2012년 WS까지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WS 성적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0.41이다. 이날 처음으로 자책점을 내줬다.

SF는 범가너가 활약한 2010년과 2012년 WS를 제패한 바 있다. 열세인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다고 해서 얻은 별칭인 '가을 바퀴벌레'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올해도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워싱턴과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2년 만의 WS 우승을 노리고 있다.

KC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특히 이날은 한국인 팬 이성우 씨(38)가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 씨는 KC에게는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였다. 1990년대 중반 한국에서 미군 방송을 통해 KC의 열혈팬이 된 이 씨는 지난 8월 구단 초청으로 KC 홈 구장을 방문했다. 당시 이 씨가 머무는 동안 KC는 8승1패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탔고, 1985년 우승 뒤 첫 WS 진출까지 이뤘다.

KC에 기운을 불어넣고자 이 씨는 이번에도 구단 초청을 받아 커프먼스타디움을 찾은 것이었다. 이 씨는 이날 우상 마이크 스위니(은퇴)를 만나 포옹을 하는 등 즐거움을 만끽했고, 팬들에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중계에서도 이 씨의 모습이 자주 잡혔다.

그럼에도 KC는 일단 첫 판을 내줬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 씨가 2차전은 확실히 관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연 KC가 한국에서 온 슈퍼 팬 이성우 씨에게 생애 첫 WS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까.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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